한글과컴퓨터(대표 김근·이하 한컴)가 한컴리눅스(대표 박상현)와 공조 아래 리눅스 사업에 본격 진출함으로써 마이크로소프트가 독주하고 있는 데스크톱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나선다.
한컴은 윈도 기반의 워드프로세서 및 오피스 사업만으로는 데스크톱 SW 시장확대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한컴으로부터 분리해 리눅스 사업에 주력해온 한컴리눅스와 상호 라이선스 및 소스공유, 공동 마케팅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협력키로 하는 최종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이같은 움직임은 그동안 한컴이 리눅스 사업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온데다 최근 양측간에 불거진 한컴 상표권 분쟁문제를 상호 협력을 통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결하기로 한 것이어서 향후 사업추진 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한컴은 이번 데스크톱 리눅스 사업부문 진출을 계기로 임베디드, 서버분야로 리눅스 사업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 아래 이미 관련 연구작업에 착수하는 등 장기적으로 리눅스를 전략사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협력과 관련해 한컴은 우선 오는 6월 발표할 한컴오피스2003 차기 버전에 탑재할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으로 한컴리눅스 프레젠테이션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또 한컴이 개발해온 각종 리눅스 프로그램 및 애플케이션에 대한 공동 마케팅을 추진하는 한편 그동안 한컴리눅스가 축적해온 리눅스 기술 개발력을 한컴의 각종 데스크톱 프로그램에 적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번 협력이 성사되면 한컴은 별도의 인력 및 비용을 투입하지 않고 리눅스 제품 및 기술력을 확보하게 되며 한컴리눅스도 한컴의 영업망과 브랜드 인지도를 적극 활용하는 동시에 상표권 분쟁문제를 해결하고 사업을 지속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김근 한컴 사장은 “데스크톱 리눅스 사업이 당장 매출확대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향후 리눅스 임베디드, 서버 등으로 영역을 넓혀나가는데 초석을 마련해줄 것”이라며 “이번 협력이 고객에게 다양한 멀티 운용체계 기반의 제품을 제공함으로써 한컴의 경쟁력 향상에도 한 몫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컴은 지난해 말 한컴리눅스가 한컴으로부터 분리되면서 체결한 상표권 및 아래아한글 라이선스 관련 계약 내용을 위반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이번 합의를 통해 조만간 이를 철회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