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수강신청, 올해는 무사히 넘길 수 있을까.’
본격적인 수강신청이 다음주로 다가온 가운데 각 대학들은 해마다 벌어지는 인터넷 수강신청 대란을 막기 위해 갖가지 묘안을 짜내고 있다.
과거 인터넷 수강신청은 학생들이 일시적으로 몰려 시스템이 다운되거나 시간이 지연돼 학생들이 큰 혼란을 겪는 등 부작용이 많았다.
인터넷 수강신청이 도입되면서 학교 측은 시간과 인력을 절감하고 학생들은 학교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도 쉽게 수강신청을 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일부 인기과목에 많은 학생이 한꺼번에 접속하면서 시스템이 느려지거나 다운되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빈발했다.
이런 과거의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각 대학은 수강신청 홀짝제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학생들의 접속 폭주로 곤욕을 치른 홍익대학교는 수강신청의 혼란을 막기 위해 대용량 서버를 도입하고 홀짝제도를 도입해 수강신청을 치르기로 했다. 홀짝제는 학번이 홀수인 학생은 홀수 날에 짝수인 학생은 짝수 날에 수강신청을 하도록 하는 것으로 홍익대는 접속인원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희대학교는 학년별로 수강신청 일자를 다르게 배치하고 타학부 개설과목 수강신청기간을 따로 둬 학생들이 일시에 몰려 수강신청에 곤란을 겪는 부작용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많은 학생이 동시에 학교 웹사이트에 접속해 불편을 겪는 경우에 대비해 수강신청 웹사이트 주소를 직접 접속할 수 있도록 인터넷 주소를 공개하기도 했다.
또 충남대학교는 수강신청 기간에 학교 웹사이트를 접속하면 수강신청 사이트로 바로 연결될 수 있도록 했으며 외부망 P2P 이용을 모두 차단했다. 이것은 충남대 전체 인터넷 외부 통신량 중 P2P가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고 있어 수강신청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양대학교도 학년마다 수강신청 일자를 달리하고 수강신청 정정기간을 개강 전과 후로 나눠 실시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해 학생들의 수강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이 같은 각 대학의 노력에 따라 해마다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켜온 인터넷 수강신청이 올해는 과연 무사히 끝날 수 있을지 학생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학생 윤 모씨는 “수강신청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 당국이 노력하고 있지만 이런 문제는 인기과목에 한꺼번에 너무 많은 학생이 몰리기 때문”이라며 “인기과목의 경우 수강인원을 늘리는 등 근원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나름대로의 해결책을 제시했다.
<명예기자=곽호성·한양대 yujinkwak@freech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