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동영상을 주고받을 수 있는 제3세대(G) 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을 이르면 올해 안에 결정할 것이라는 주장이 일본 언론에 의해 처음으로 제기됐다.
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신식산업부(MII)의 소식통을 인용, “최근 중국 정부가 3G 사업자 선정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기로 의견을 모았으며, 이에 따라 이르면 올해 안에 모두 4개의 3G 사업자 탄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관측은 그 동안 중국이 해외 통신 기술 및 장비 업체들로부터 최대의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3G 사업자 선정시기를 최대한 늦춰, 오는 2004년 하반기 이후에 실시할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분석을 약 6개월 앞당겼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또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미국과 한국 등이 채택하고 있는 3G 이통 기술인 ‘cdma2000’을 비롯해 유럽과 일본 등의 ‘WCDMA’ 그리고 중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TD-SCDMA’ 3개 기술을 모두 3G 표준으로 채택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중국 신식산업부는 이들 3개 표준을 사용하는 데 필요한 주파수 대역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중국은 또 지난해말 현재 휴대폰 가입자가 2억명을 돌파한 상황에서 앞으로 3개 3G 기술을 동시에 사용해도 막대한 시설 투자에 따른 수익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의 3G 사업자 선정이 가까워지면서 이들이 또 오는 2005년까지 첨단 3G 이통망 구축 등에 총 90억달러(약 11조5200억원)를 쏟아 부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최근 중국이 세계 최대 통신 장비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이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싼 전세계 통신장비 업체들간 경쟁도 앞으로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한편 중국 정부가 선정할 4장의 3G 사업권 티켓은 기존 양대 이통 사업자인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유니콤 외에 역시 중국의 지역 전화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차이나텔레콤, 차이나넷콤 4개 회사에 각각 1장씩 돌아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4개 사업자는 우선 당면 과제로 떠오른 3G 사업권을 확보하는 것 외에도 전세계에서 한 번도 시도된 적이 없는 3개의 3G 이통 표준 기술 가운데 어느 것을 선택해야 3G 서비스 경쟁에서 최종 승자가 될 것인가를 놓고 최선의 전략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