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책

 이성보다 감성이 지배하는 마케팅

 ◇감성마케팅=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핵심 전략은 감성 마케팅이라고 주장하고 이에 대해 설명한 책. 전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카드 브랜드 ‘홀마크’의 로열티 마케팅 그룹이 저술했다. 이 책은 감성 마케팅에서 배려(caring)의 힘에 주목하고 그것이 고객 로열티와 어떻게 연결고리를 만드는지 설명한다. 특히 감성 마케팅 적용을 위한 전략적 툴로서 밸류스타 모델도 제시한다. 밸류스타는 고객 가치를 비용-편익이라는 기존의 관점과는 달리 이성적 요소 대 감성적 요소라는 관점에서 고객의 의사결정을 이해할 수 있게 일종의 틀을 제시해 준다. 이를 통해 오늘날 지속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제품이나 가격 같은 이성적 요소보다는 브랜드 자산이나 경험, 에너지 같은 감성적 요소에 강점을 획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스콧 로비넷 외 지음, 김앤김북스 펴냄, 1만1000원

디지털이 이어준 중년 남여의 절제된 ‘인연’

 ◇금붕어의 메시지=50대 남자 직장인, 40대 여성, 사이버공간에서 만난 이들의 뒤늦은 채팅…. 소재만 보면 외도, 불륜 등 인간의 속물적 근성을 드러내는 소설이 쉽게 떠오른다. 그러나 이 책은 두 남녀의 통속적 관계 진전보다는 이들이 e메일을 주고 받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묘사함으로써 인간의 꿈과 현실의 괴리감을 차분히 드러내는 데 더 주목한다.

 서로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없고 살아가는 환경과 갖고 있는 경험도 전혀 다른 ‘줄리안’(남자 아이디)과 ‘크리스티’(여자 아이디). 두사람은 e메일을 통해 그동안 살아온 삶의 편린들을 진솔하게 주고받는다. 봄날의 보슬비, 안개 핀 날, 황사이야기에서부터 일과 생활,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까지. 이 와중에 두 남녀의 어린시절, 그들의 내면에 깊이 간직된 작지만 소중한 추억들, 삶과 일, 사랑 등 인간의 보편적인 주제가 독자의 공감의 일으킨다. 두 사람의 지치고 상처받은 인간의 영혼도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는 것만큼 조금씩 위로받는다. ‘당신의 곁에는 당신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줄 금붕어가 있나요?’라고 묻는 이 책의 부제처럼 인간이란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 안도와 위로, 행복을 느끼는 존재임도 부각되고 있다.

 이 책은 소설 형식이나 내용은 시대의 조류와는 거리가 먼 다소 이단적인 작품이다. 소설이면서도 시간과 장소를 명확히 드러내는 일기적 수법이 신선하다.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진행되는 남녀의 대화라는 소설의 구조는 매일 쓰는 일기처럼 삶의 진솔한 반추라는 기능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글쓰기 방법은 다소 실험적이어도 간결하고 서정적인 문장 때문에 쉽게 읽혀진다.

 저자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저자는 해운회사, 국회의원보좌관, 건설 컨설턴트, 아시아경제연구원 해외분야 책임자 등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다. 이능문 지음, 무한 펴냄, 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