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도서정가제 앞두고 전략 고심

 오는 27일 도서정가제 시행을 앞두고 인터넷서점 업계가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업체들은 가격인상에 따른 대응책으로 마일리지 적립·경품 제공과 함께 종합쇼핑몰과 제휴·배송시스템·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다양한 전략을 마련해놓고 세부전략수립에 부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관계자들은 “도서정가제 이후 시장 전망도 어려운 처지에 ‘수익성 확보와 고객이탈 방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니, 이래저래 어려움이 많다”고 전략 수립에 따른 고충을 토로했다.

 ◇마일리지 적립은 얼마나=마일리지는 고객에게 직접적인 혜택이 돌아간다는 점에서 가격할인과 유사한 성격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마일리지 적립 비율은 도서정가제 이후 인터넷서점을 선택하는 1차적인 잣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은 대부분의 인터넷서점이 서적의 2%를 마일리지로 적립해 주고 있으나 5%까지 높아질 공산이 크다. 신간서적 할인율이 20%에서 10%로 줄어드는 만큼의 이익에서 제반비용을 제하고 나면, 통상 5% 정도의 여유폭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교적 수익구조가 탄탄한 알라딘은 10%를 적립해 주더라도 무리가 없다는 생각이어서 이 경우 업체들의 동반 상승도 예상되고 있다. 특히 업계 관계자는 “3월 매출이 전월에 비해 20% 이상 줄면, 특단의 조치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해 할인경쟁에 이은 마일리지 경쟁이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종합쇼핑몰과 제휴=신규회원 확보도 인터넷서점이 공통적으로 노리는 사항 가운데 하나다. 도서를 구입하는 고객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고객 접점을 늘려야 한다는 얘기다.

 북파크는 인터파크 회원에게 서적 구입 할인쿠폰을 제공하는가 하면, 마일리지 스와핑 제도를 두어 인터파크에서 적립한 마일리지를 북파크에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또 인터넷교보문고도 LGe샵에 입점한 것을 비롯해 인터넷 리브로는 한솔CNS 쇼핑몰에, 모닝365는 라이코스에 입점해 있다.

 ◇배송정책은=배송료는 4만원 미만 구입한 경우 2000원을 지불하는 것이 현행 체제다. 업계에서는 당일 출고는 가능할지 몰라도, 배송료를 줄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신 회원별로 등급을 두어서 배송료를 차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