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스피커와 AV스피커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그동안 PC스피커와 AV스피커는 정격 출력면에서 큰 차이를 보여 시장이 구분돼 왔으나 최근의 PC스피커는 AV스피커를 뛰어넘을 정도로 고출력을 지원하는 데다 다른 영상기기와의 호환성도 높아지고 있어 구분 자체의 의미가 없어지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국내 PC스피커 업체들은 가정내 종합영상, 음향기기로 발전하고 있는 PC 수요와 DVD플레이어 같은 영상기기를 모두 지원할 수 있는 고출력 다용도 스피커를 출시하고 PC시장은 물론 가전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제이씨현시스템과 스카이디지탈은 이달과 2분기 내에 정격출력(RMS) 500W가 넘는 5.1채널 스피커 출시를 기획하고 있다. 제이씨현시스템의 ‘메가웍스 THX 5.1 550’이란 모델은 우퍼스피커 150W, 각 위성스피커가 70W, 총 500W인 제품이고 스카이디지탈의 ‘Z-680’은 정격출력 505W를 지원한다. 삼성전자의 홈시어터 제품 중 500W 이상인 스피커는 전체 11모델 중 3모델에 그치는 점을 감안하면 출력면으로는 전혀 뒤짐이 없다. 스카이디지탈의 배정식 사장은 “Z-680은 거실에서 사용해도 충분할 정도로 고출력을 지원한다”며 “다만 그동안 PC 사용자를 주 타깃으로 삼다보니 PC용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이를 타파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Z-680은 다른 스피커와 달리 돌비디지털, DTS(Digital Theater System) 디코딩 기능을 내장해 별도의 디코더 없이 플레이스테이션2, 디코딩을 지원하지 않는 DVD플레이어 등도 지원한다.
그동안 PC스피커만 판매했던 웰컴(대표 이경재)도 돌비디지털, DTS를 지원하는 디코더를 개발, 중저가 AV수요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이경재 사장은 “저가 DVD플레이어의 경우 내부에 돌비디지털 혹은 DTS 디코딩 기능이 없어 다시 디코더를 구매해야 하지만 웰컴이 출시하는 제품은 200W급의 스피커와 디코더를 갖춰, 고출력의 PC스피커도 홈시어터를 구축하는 데 모자람이 없다”고 밝혔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