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또다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 가능성으로 인한 유가·환율 불안, 북핵 관련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북한의 갈등고조 등이 투자심리를 냉각시키며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580선이 무너졌고 코스닥지수는 사상 최저치에 근접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7일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12.02포인트(2.04%) 떨어진 577.48로 마감돼 지난 2001년 11월 9일 576.75 이후 1년 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장중 기준으로는 작년 1월 11일 576.49 이후 최저치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0.77포인트(1.77%) 하락한 42.77로 장을 마쳐 지난달 29일 기록한 사상 최저치(42.52)에 근접했다.
이러한 증시 하락에는 반도체가격 하락세, 미국 증시의 불안한 움직임 등도 악재로 작용했고 여기에 외국인이 선물과 현물시장에서 매도규모를 늘리며 낙폭을 확대시켰다.
외국인들은 거래소와 코스닥 시장에서 지난달 27일부터 현재까지 지난 4일 하루를 제외하고 8거래일 동안 순매도하고 있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대한 매도세가 우려된다. 외국인들은 삼성전자를 7거래일 연속 팔아치웠으며 이날은 손절매 물량까지 내놓으며 주가를 27만원선으로 떨어뜨렸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일대비 9000원(3.18%) 떨어진 27만4000원으로 마감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11일 27만3500원을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또한 SK텔레콤도 16만원선으로 주저앉는 등 여타 블루칩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코스닥시장에서도 KTF,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대부분의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러한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하락세는 장 전반적으로 투자심리를 악화시켜 52주 신저가 종목이 속출하게 만들었다. 거래소시장에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은 80개였으며 코스닥시장에서는 98개에 이르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는 거래소에서 SK텔레콤이, 코스닥에서는 KTF가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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