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IT화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지역 대학 특히 전문대학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기업체 출신이 많은 전문대학의 교수들은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지역 중소기업의 IT화에 많은 기여를 하고, 기업체 CEO는 정보화에 대한 주관적인 지식을 버려야합니다.”
김갑식 대구산업정보대학 컴퓨터정보계열 교수(39)는 10년 가까이 지역 중소 제조업체들의 IT화를 위해 봉사해온 숨은 일꾼이다.
지난 80년대 말 기업체 전산실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김 교수는 93년 대구산업정보대학의 전신인 신일전문대학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중소기업 정보화에 특성화된 교수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 교수도 브랜드화돼야 한다고 생각한 그는 중소기업 정보화 현장 경험이 가장 많은 최고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발로 뛰었다.
이를 위해 그는 10여년 동안 대외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대구경북지방 중소기업청 정보화추진협의회 위원, 중소기업 정보화 경영원 생산공정IT 평가위원, 경북테크노파크 ECRC 전문위원, 중소기업청 정보화지원단장, 대구IT포럼 회원, 한국산업정보학회 및 한국정보시스템 학회 이사 등 어느 것 하나 중소기업 정보화와 관련되지 않은 일은 없다.
이같은 활동을 통해 김 교수가 직간접적으로 컨설팅한 중소기업은 100여개사가 넘는다. 기업체들 사이에서 김 교수는 해당 기업체에 가장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정보화 방법을 제시하는 중기 정보화의 마당발로 통한다.
“지금까지 지역 100여개 중소 제조업체를 방문한 결과 이들 업체들의 IT화의 진정한 걸림돌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조금씩 감이 오는 느낌입니다.”
그는 요즘 제조 관련 중소기업을 방문할 때마다 생산현장에서 발생하는 정보를 실시간 관리할 수 있는 생산공정 정보화에 무엇보다 깊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한다.
수많은 기업 생산현장을 다니다 보니 다른 어떤 시스템보다 생산공정 상태를 실시간 체크해 최적화하고 품질개선 및 생산성 향상 등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역시 생산공정 정보화라는 경험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는 앞으로 생산공정 정보화 또는 공급망관리(SCM) 분야에 프로젝트매니저(PM)로 직접 참여해 실무경험을 쌓고 싶어한다. 또 비즈니스 콘텐츠 관련 분야를 깊이 있게 연구할 계획이다.
김 교수는 “중소기업이 정보화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CEO의 확고한 의지와 정보기술 전문가의 적극적 조언, IT기업의 성실하고 체계적인 관리,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 등이 하나 같이 만족할 만한 수준에 도달해야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