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컨버전스사업 육성에 힘쏟고 있는 삼성전자·LG전자·대우일렉트로닉스 등 가전 3사가 올들어 MP3플레이어 사업을 적극 강화하고 있어 벤처기업 중심의 시장판도에 적지 않은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MP3플레이어는 그동안 국내 벤처기업들이 전세계 생산량의 50% 정도를 담당하며 영향력을 강화해온 반면 대기업들은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다 제품의 변화가 빨라 관련 사업에 힘을 싣지 못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가전 3사는 올해 전세계 MP3플레이어 시장규모가 1000만대를 넘어 본격적인 도약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되자 신규 수익사업으로 적극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은 물론 세계 시장에서 대기업과 전문 벤처기업들의 시장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는 지난해 상반기 이후 신규 모델을 내놓지 못해 벤처기업들에 내준 시장을 회복하기 위해 올해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서 작년대비 20% 가량 늘어난 50만대 가량을 전세계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번달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내장한 MP3플레이어를 선보인 데 이어 다음달에 MP3CD플레이어 3∼4종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에 선보일 HDD 내장 MP3플레이어는 최근 열린 CES쇼에서 바이어들로부터 호평을 받을 정도로 경쟁력 높은 제품”이라며 “올해는 새로운 컨셉트와 디자인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한국과 더불어 최대 MP3플레이어 시장인 북미지역에 20만대 가량을 공급하며 7위에서 3위로 도약하는 등 세계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m) 역시 지난해 1만5000여대의 MP3플레이어를 공급하는 데 그쳐 사업을 철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으나 올해 4만여대를 판매,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다음달부터 목걸이형 등 차별화된 디자인과 FM 라디오 등 새로운 기능을 적용한 제품 7종을 차례로 선보이고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자회사인 블루텍과 시너스사로부터 OEM으로 MP3플레이어를 공급받아 판매하고 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대표 김충훈 http://www.dwe.co.kr)는 최근 MP3플레이어 사업에 새롭게 진출하기로 결정하고 ODM 업체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지난해까지만도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MP3플레이어 사업진출을 검토하지 않고 있었으나 올해들어 시장의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흐르자 새롭게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