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콘텐츠 제작기술 하나로 세계시장의 벽을 뛰어넘는다.’
엔파인(대표 이병진 http://www.npine.com)은 뛰어난 기술력 하나만으로 클립 아트 및 디지털 이미지 콘텐츠 제작의 본 고장인 미국시장을 무대로 뛰고 있는 회사다. 지난 2000년 8월 디지털 콘텐츠 저작 소프트웨어 총판인 네스트시스템과 의료정보 전문기업인 헬시아가 합쳐져 탄생한 이 회사는 ‘인터넷’과 ‘테크놀로지’의 합성어인 회사명처럼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수준높은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회사의 상징인 소나무처럼 정직하고 올곧게 회사를 꾸려나가겠다”는 이병진 사장은 “지난 89년부터 10년간 엘렉스컴퓨터에 몸담으면서 우리 기술력으로 제대로 된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어 세계시장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갖게 됐으며 이제 그 꿈을 하나씩 실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클립 아트 꾸러미를 제작, 판매하는 국내 업체는 다수이지만 엔파인의 경쟁력은 이 회사의 주력 사이트인 아이클릭아트(http://www.iclickart.co.kr)만 엿보더라도 확연히 두드러진다.
아이클릭아트는 일러스트, 사진, 폰트, 클립아트 등을 24시간 다운로드할 수 있는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 포털. 무엇보다 6만컷에 달하는 최신 이미지를 자체 제작, 서비스하고 있으며 다음달 말이면 6만컷의 이미지가 추가될 정도로 콘텐츠의 분량도 방대하다.
지난 2001년 10월 오픈 이후 현재 유료회원 1700명을 포함해 19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고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국내 주요 사이트가 이 회사의 클립아트를 활용해 사이트를 꾸몄을 뿐 아니라 어도비시스템즈, 씽크프리오피스, 인큐브 등의 제품에 번들공급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엔파인은 해외 라이선스 판매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회사로 이름이 나 있다.
디지털 콘텐츠는 물론 이 회사의 또 다른 주력사업인 전자출판 소프트웨어인 매쓰매직의 경우, 한 컷을 수출할 때마다 시리얼 번호를 판매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한국에서 패키지로 그럴 듯하게 포장해 수출하는 것보다 외형적인 매출은 줄어들지만 핵심기술에 대해 정직하게 제 값을 받겠다는 것이다.
엔파인은 올해 아이클릭아트를 통한 보다 업그레이드된 고객 서비스와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으로 승부를 건다는 목표다.
10일 대대적인 개편을 거친 아이클릭아트 사이트는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웹포토 2만컷을 새롭게 추가했으며 기존에 공개되지 않았던 다양한 캐릭터도 선보였다. 이와 함께 향후 무료 회원이 사이트를 통해 사용할 수 있는 이미지 컷을 5만개까지 제공하는 한편 유료회원은 30만컷에 달하는 이미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엔파인은 이처럼 자체 제작한 이미지가 방대해지면서 디지털 콘텐츠 관리 및 보호기술도 개발중이며 맥용으로 공급돼온 매쓰매직의 윈도버전을 다음달 출시하면서 미국, 일본시장 등에 대한 수출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서비스 개선으로 이 회사는 지난해 52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해는 전년보다 2배 이상 확대된 12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인터뷰-이병진 사장
“3년 안에 100만개의 디지털 이미지가 담긴 패키지를 들고 미국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병진 사장(41)은 국내 사용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하는 동시에 궁극적으로는 해외시장에서 진검 승부를 벌여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사장의 이같은 자신감은 엔파인이 보유한 기술력에서 비롯된다. 이 사장은 “다음달 디자인 연구소가 포함된 기술 연구소를 설립할 예정”이라며 “특히 세계무대를 겨냥해 디자이너의 20%가 전통 문양 등 한국의 이미지를 디자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엔파인의 경쟁상대는 미국의 최대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 사이트인 아트투데이닷컴”이라며 “200만 유료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아트투데이닷컴에 비해 엔파인의 회원수는 아직까지 미미하지만 콘텐츠의 질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현재 개인의 경우 연회비가 3만원으로 매우 저렴하지만 이는 영문 서비스를 위한 준비단계”라는 이 사장은 “미국시장에서는 서비스 품질에 걸맞은 가격으로 도전장을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