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교보생명이 출시한 ‘패밀리어카운트 보험’은 이 회사가 3개월간 독점 판매할 수 있는 주문형 상품이다. 배타적 독점판매 계약제도에 의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독점권을 얻었기 때문이다. 비결은 무엇일까. 교보생명이 지난해 2월 개통한 신보험시스템 ‘나이시스(NICES)’ 덕분이다. 나이시스가 도입되기 전만해도 한 상품을 개발하는데 최소 3개월이 걸린 기간이 불과 2주로 단축됐다. 날로 치열해지는 시장경쟁 환경에서 신속한 상품개발과 판매는 보험사의 영업력을 좌우하는 무기. 교보생명의 신보험시스템이 상품개발·영업 측면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탁월한 기능성을 갖췄다는 평가는 이런 배경에서다. 그리고 오는 14일은 교보가 신보험시스템을 개통한지 꼭 1주년을 맞는다.
교보생명(대표 장형덕)은 지난해 나이시스 가동을 통해 보험사의 기간업무 환경을 선진형으로 탈바꿈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베인앤컴퍼니와 공동으로 오는 2005년까지 3개년 정보화의 청사진을 도출, e비즈니스에 지속적인 역량을 투입할 계획이다. 올해 역점 과제는 크게 고객서비스·보험영업·상품마케팅·자산운용·경영관리·정보시스템 등 6개 업무단위의 역량을 크게 확충하는 것. 세부과제만도 14개나 된다.
이 가운데 당장 상반기 중 구축완료할 과제는 원격지 재해복구센터와 콜센터 확대, 개인자산종합관리시스템(PFMS), 상품마케팅시스템이다. 특히 상품마케팅 시스템은 신보험시스템의 기능성을 더욱 확장, 상품 판매전후의 수익성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과 우량고객(VIP)용 마케팅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위험관리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리스크관리 및 여신종합관리 시스템도 올 하반기부터 내년 말까지 전면 개선키로 했다. 내년에는 전사차원의 모바일 오피스 환경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보험설계사에 한해 고객정보수집·가입설계 등 일부 서비스를 제한적으로 활용중이지만 내년에는 전 업무단위에 걸쳐 내근직 사원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기업경영 전반의 손익관리를 지원할 재무·관리회계 시스템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 교보는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재무·관리회계 시스템을 구축, 완료함으로써 하루 단위의 손익 분석까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황주현 정보시스템실장은 “IT를 근간으로 한 e비즈니스 전략도 급변하는 경영환경과 신기술 흐름속에서는 더이상 대증요법으로 접근할 수 없다”면서 “동북아 최고 회사라는 비전을 뒷받침할 수 있는 밑그림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교보생명은 향후 정보시스템 아웃소싱까지 염두에 두고 현재 서비스수준협약(SLA) 컨설팅을 진행중이다.
<서한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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