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전자산업의 수출은 20% 가까운 높은 증가세를 유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전자산업의 대일역조와 수출구조의 특정품목 편중현상이 심화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회장 구자홍)가 10일 발표한 ‘2002년도 전자산업의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자산업 수출은 전년 대비 18.0% 증가한 611억달러를 기록해 당초 전망치인 592억달러를 초과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은 전년 대비 10.0% 증가한 381억달러를 기록, 무역수지도 34.2% 증가한 230억달러의 흑자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진흥회는 수출 호조의 배경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첨단 디지털전자제품의 출시 △업계의 수출시장 차별화 및 다변화 노력 △월드컵 개최에 따른 국가 이미지 및 기업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을 들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자산업 수출의 가장 큰 특징은 수출규모가 큰 반도체·휴대폰·모니터 등 상위 3대 품목의 수출 합계가 전체 전자수출의 50.5%를 차지하는 309억달러를 기록, 특정품목 편중현상이 심각하다는 점이다. 이 같은 편중구조는 해외시장 변동에 대한 대응을 어렵게 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출 확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진흥회 측은 분석했다.
또 우리나라 전자산업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과의 무역에서 수출은 전년 대비 0.4%(53억5000만달러)의 낮은 증가율로 정체된 반면 수입은 13.6%(98억1000만달러)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대일 전자무역적자가 전년 대비 11억5000만달러 늘어난 44억6000만달러로 급증, 대일 무역역조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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