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통신업계의 투자액이 지난해보다 12% 가량 증가한 7조원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10일 파워콤과 두루넷을 제외한 KT·SK텔레콤 등 국내 7개 유무선 통신사업자들은 올해 설비확충과 신규사업에 지난해(6조1609억원)보다 11.87% 증가한 총 6조8922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부문별로 보면 KT·하나로통신·데이콤·온세통신 등 4개 유선통신사업자가 작년보다 7.2% 늘어난 2조9091억원,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무선통신사업자가 15.6% 늘어난 3조9831억원 등이다.
올해 무선통신사업자들은 지난해와 달리 2기가 대역 IMT2000 등 3세대형 서비스에 7948억원을 쏟아부을 계획이며 유선통신사업자들은 ADSL 등 초고속인터넷 부문에 주로 투자할 전망이다. 하지만 무선통신은 3세대 투자가 다소 유동적이라는 점에서, 유선통신은 초고속인터넷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다른 부문의 투자요인이 없다는 점에서 올해 통신업계의 대폭적인 투자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KT(대표 이용경)는 올해 최대 2조3000억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의 2조1450억원에 비해 다소 늘어난 것이지만 최종 확정된 투자액이 아니라는 점에서 유동적이다. KT는 기존 망 유지보수와 초고속인터넷(VDSL) 부문의 투자를 포함한 유무선통합사업, 차세대네트워크(NGN)사업, 유무선종합포털사업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하나로통신(대표 신윤식)은 지난해 3826억원보다 12.2% 늘어난 4291억원을 가입자망과 기간망 부문에 투자할 계획이다. ADSL·VDSL 등 가입자망에 3043억원을, 선로·국사·교환망 등 기간망 부문에 67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VOD·정보기술 등 부문에도 578억원 가량을 투입한다.
파워콤을 인수한 데이콤(대표 박운서)은 올해 최종 투자규모를 확정짓지 못했으나 지난해 수준인 1300억원 가량을 기간망과 가입자망 부문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의 경우 13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었으나 1124억원을 투자하는 데 머물렀다. 올해에는 파워콤의 망에 대한 투자와 준비중인 신규사업 부문에 대한 투자가 예상되고는 있으나 자금여력에 대한 의견이 분분해 어떻게 결론이 날지 주목된다.
무선부문의 SK텔레콤(대표 표문수)은 올해 국내 통신업계에서 가장 많은 2조4900억원을 투자, 지난해보다 26.8% 증가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우선 단말기 보급상황, 서비스 활성화 정도 등을 감안해 WCDMA 분야에 최대 52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또 2세대망(IS95A·B) 유지보수에 1500억원, cdma2000 1x 및 EVDO에 각각 7500억원과 3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데이터통신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전송망 시설 등에도 6200억원 등을 사용할 방침이다.
KTF(대표 남중수)는 작년보다 3.6% 줄어든 1조831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KTF는 3세대 투자를 위해 2348억원을 책정했으며 3월 KT아이컴과의 합병 이후 WCDMA와 EVDO 투자폭을 결정하기로 했다. KTF는 또 1x 설비에 3307억원을, 2세대 망통합 등에 1485억원 등을 투입할 계획이다.
LG텔레콤(대표 남용)은 지난해보다 14.5% 증가한 4100억원을 투자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2기가 대역에 EVDV 테스트베드 구축에 100억원을 사용하고 내년 이후 시장상황을 봐가며 3세대 투자기회를 살펴보기로 했다. LG텔레콤은 올해 교환기·전송기에 2570억원, 1x에 930억원, 기타에 500억원 등을 투입해 통화품질 개선 등 경쟁기반 다지기에 주력할 예정이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무선사업자 3세대형 서비스 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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