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e북) 통합뷰어의 채택 여부을 놓고 업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전자책 통합뷰어란 전자책 포맷에 관계없이 모든 전자책을 검색, 조회할 수 있게 해주는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현재 업체마다 시스템이 달라 열람은 물론 통합검색조차 할 수 없다. 따라서 전자책 이용편의를 높이고, 회사마다 독자 뷰어를 개발하고 설치해야 하는데 따른 중복투자를 막기 위해서라도 통합뷰어가 개발돼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도 “전자책의 주 수요처인 공공도서관의 경우, 통합뷰어가 개발되지 않으면 전자도서관을 구축하지 않겠다고 말할 정도”라며 전자책 뷰어의 비호환성이 시장 활성화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초기 단계인 지금은 문제가 되지 않더라도 도서관에서 전자책을 확대 구매할 2∼3년 후에는 이런 호환성 문제가 크게 대두될 것”이라고 말해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그러나 반대측 논리도 만만치 않다. 뷰어는 각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만큼 획일화돼서는 안 된다는 논리다. 실제로 뷰어를 구성하는 기술은 디지털저작권관리(DRM)·스타일·출력도구 등 다양하고, 이 각각이 업체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넷스케이프의 ‘브라우저 싸움’이 있었던 것처럼, 전자책 뷰어 역시 시장 논리에 따라 업계 표준이 정해져야 한다”며 “의도적으로 통합뷰어를 만드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도서관에서 중복투자니 관리가 어렵다느니 얘기하고 있지만 원래는 하나의 플랫폼을 근간으로 두고, 다른 전자책 콘텐츠는 추가적으로 구매해야 한다”며 “콘텐츠 제작회사에도 저작툴을 제공해 제작상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있기 때문에 통합뷰어 논란은 덮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양측의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문화부가 표준 출력도구를 만들어 도서관이나 전자책업체에 제공할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