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새롭게 태어나는 대한생명(New Korealife 21)’
대한생명(대표 고영선)이 상반기 중 개통할 신보험시스템의 프로젝트명이자 향후 비전을 한마디로 압축한 말이다. 한때 최고의 생보사로 날리던 대한생명은 근래 엄청난 공적자금을 수혈받으며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지난 46년 출범한 우리나라 첫 생보사라는 전통에도 불구하고 두고두고 부실 금융기관이라는 오명에 시달리게 된 것이다. 그러나 괴로움은 잠시. 지난해 한화그룹이 경영권을 인수하고 올해부터 정상화의 길로 접어들면서 e비즈니스를 통해 거듭나려 하고 있다. 무엇보다 큰 당면과제는 신보험시스템 NK21을 성공적으로 구축하는 일이다.
NK21은 앞서 신보험시스템을 앞서 도입한 삼성·교보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보험사 주요업무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기간시스템이다. 지난 2000년 10월부터 30여개월간 진행중인 이 프로젝트는 앞으로 경영정상화의 초석으로 여겨질 만큼 사활이 걸린 사업. 투입되는 인원만도 월평균 120여명이다.
NK21 외에 올해 대한생명이 추진할 주요 IT 프로젝트들이 책임경영체제 수립에 집중된 점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오는 4월부터 연말까지 구축할 신인사시스템은 과거 연공서열식 조직관리 환경을 완전히 타파하는 내적 혁신작업. 복잡한 직급체계를 단순화하고, 신속한 의사결정과 개개인별 성과주의 인사제도를 수립하는 일이다.
대한생명은 인적자원의 육성과 평가, 성과보상 등을 골자로 한 신인사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지원할 지식경영시스템(KMS)도 함께 구축키로 했다. 또한 선진경영체제 정착을 위해 미국회계기준(US GAAP)을 도입키로 하고, 현재 전담팀을 구성해 시스템 개발을 진행중이다. 대한생명은 지난해 회기연도 결산을 통해 모델을 수립, 차기 회기연도부터 정보시스템으로 구현할 계획이다. 관리회계시스템도 수익경영·책임경영을 위한 필수 과제다.
대한생명은 현재 본부별 사업평가체계를 설계사 단위까지 세분화하고, 고객별 이익기여도를 산출할 수 있는 환경으로 전환키로 했다. 모든 낭비요소를 제거해 철저히 이익중심의 경영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자산부채관리시스템(ALM) 구축을 통해 부동산·개인대출 등 효율적인 자산운용관리체계를 만들기로 했다. 이 회사 이준노 팀장은 “경영정상화 차원에서 중장기 정보화 플랜을 수립중”이라며 “정보화 역량을 비롯해 회사 기간업무에 새로운 기틀을 마련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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