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진단이나 생체식별 등에 쓰이는 DNA칩의 핵심부품으로 그동안 미국 코닝과 텔레켐, 일본 마쓰나미(Matsunami) 등에서 대부분 수입돼온 DNA칩 기판이 국산화됐다.
삼성SDI(대표 김순택)는 디스플레이사업에서 축적된 특수 코팅 노하우를 바탕으로 유리DNA칩용 특수코팅 유리기판(microarray substrate·사진)을 자체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DNA칩은 유리·실리콘 등의 기판 위에 형광체를 입힌 DNA를 고정시키는 방식으로 제작돼 각종 질병진단용이나 생체식별용 등으로 쓰이며 기판의 특성이 DNA칩 품질은 물론 진단결과의 정확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삼성SDI가 개발한 제품은 가로·세로·두께 25×75×1㎜ 규격의 유리기판 표면에 DNA와 결합력이 뛰어난 특수물질을 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의 두께로 균일하게 입혀 DNA를 안정적으로 고정할 수 있다.
또 유리기판 절단시 다이아몬드칼 대신에 레이저 절단기술을 적용, 유리의 손상·손실이 없고 고속·고정밀도 절단이 가능하며, 특히 연마·세정 등 후공정이 필요하지 않아 생산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삼성SDI 양홍근 상무는 “상반기중 양산에 돌입, 올해 30만개 이상을 판매할 예정”이라며 “DNA칩이 향후 의료진단용, 생체식별용 등으로 상용화될 경우 DNA칩용 기판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세계 DNA칩시장 규모는 올해 약 4억4200만달러에서 내년에는 5억1000만달러, 2005년에는 5억8900만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