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근 대표의 해임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심화되고 있는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가 배순훈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영입키로 했으며 배순훈 전 장관이 류한웅 신임 사장에 대한 지지를 표하고 있어 한컴사태의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한컴 이사회는 지난 7일 열린 이사회에서 배순훈 전 장관을 사외이사로 영입키로 결의했으며 내달 20일께 열릴 주총에서 이를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배 전 장관은 이에 대해 “한컴이 대규모 적자 및 사업모델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한컴의 회생에 도움을 주기 위해 사외이사직을 수락했다”며 “류 신임 대표와 2년간 모니터그룹 사업을 추진하면서 한컴 컨설팅을 수행하는 등 한컴 사정도 충분히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 전 장관은 또 최근 김근 대표이사 해임에 따른 경영권 다툼과 관련해 “이사회를 통한 김근 대표 해임과 신임 대표 선임건은 합법적인 절차를 밟은 것으로 안다”며 “현재 한컴은 냉정한 경영수행 능력을 갖춘 인물이 필요하며 이같은 요건에 류 신임 사장이 적합하다고 본다”는 입장을 전했다.
배 전 장관은 주총결의를 거치는 대로 류 신임 대표를 도와 경영자문 등을 담당할 것으로 보여 주총에서 배 전 장관이 선임될 경우 류 사장 체제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배 전 장관의 사외이사 영입건과 관련해 한컴 직원 및 노조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또다른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한컴 노조 관계자는 “배 전 장관은 마이크로소프트가 한컴 인수의사를 밝혔을 때 장관으로서 정부가 나서서 개입할 일이 아니라고 입장을 밝힌 데다 아래아한글 사업에 대한 투자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인물”이라며 “노조측은 이번 주총에서 소액주주를 모아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