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단상]숨겨진 신기술을 찾아서

◆송혜자 우암닷컴 사장 songhj@wooam.com

 

 인터넷의 발달로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과도 실시간으로 장소에 관계없이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게 됐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대다수의 비즈니스맨들은 고가의 항공료와 시간을 들여 외국으로 출장을 간다. 사실 각종 영업활동을 실제로 하다 보면 전화나 e메일로는 도저히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들이 직접 만나서 얘기하면 불과 몇 시간 아니 몇분 만에 해결점을 찾게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것은 바로 상대방의 표정이나 몸짓 등으로 전해지는 무언의 느낌으로 상대방에 대한 신뢰감이 형성되기도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경제적 또는 시간적 제약상황에서 이러한 직접적인 만남을 지속적으로 갖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러한 점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신기술 개발에 나서 마침내 인터넷을 통한 영상회의나 영상전화 등의 기술들이 개발되고 상품화됐다. 이로써 저렴한 가격으로 굳이 먼거리를 이동하지 않아도 실제로 마주 앉아 얘기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인류에 궁극적으로 도움이 되는 이러한 신기술의 개발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이 분야에 대한 시장이 성숙되지 않았다는 생각을 많이 갖게 된다. 제품과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는 고객 가운데 그 우수성이나 필요성에 대해 부정적인 고객을 찾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고객들은 자신들의 회사나 업무에 신기술의 도입을 꺼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 이유는 변화에 대한 두려움과 보수적인 경영마인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좋은 건 알지만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데에 거쳐야 하는 여러 과정들과 그런 과정을 꼼꼼히 점검해 최적화하기 위한 노력들이 부담스러워서 ‘그냥 지금 이대로도 별 문제 없잖아’는 식으로 외면해 버리기 일쑤인 것이다.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도입을 꺼리는 배짱은 도대체 어디서 기인하는 것일까. 우리의 진정한 살 길은 새로운 기술의 개발과 개발된 기술의 적극적인 활용, 그리고 고객의 요구(needs)를 열심히 찾아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