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무선랜업체!’
최근 무선랜 시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신규업체의 시장진입 시도가 이어져 주목된다.
지난달 23일부터 한달간 일정으로 진행되고 있는 KT의 무선랜 장비성능테스트(BMT)에 참가한 업체는 제안업체 및 원천장비제조업체를 합쳐 모두 28개사. 이중 지난해 KT가 발주한 무선랜 장비를 싹쓸이하다시피한 엠엠씨테크놀로지, 삼성전자, 아크로웨이브 등 낯익은 업체도 있지만 지난해까지는 무선랜 시장에서 이름을 찾아볼 수 없던 업체들도 적지않아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BMT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중계기업체의 대거 참여다. 쏠리테크와 이스텔시스템즈가 단독형AP-B형 및 ADSL모뎀 통합형AP 등 2가지 부문에 참여한 것을 비롯해 위다스도 단독형AP-B형에 제안서를 제출했다. 특히 쏠리테크는 다른 중계기업체가 타사 장비를 가지고 제안업체 자격으로 참가한데 반해 통합형AP 부문은 자체 개발한 장비로 참여하고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또 하나 시선을 끌고 있는 곳은 대한민국재향군인회다. 이름만으로는 전혀 무선랜과 상관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향군회는 지난 20여년간 전화단지함, 공중전화기, 광종단장치 등의 통신장비사업을 벌여오면서 통신부문에서 경험을 쌓아온 단체다. 현재 제조사업본부내 통신사업단을 통해 통신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향군회는 통합형AP 부문에 스몰빅테크놀로지의 장비를 가지고 제안업체 자격으로 참여했다.
통신사업단의 김성국 실장은 “지난 20여년간 통신장비사업을 수행해왔기 때문에 무선랜사업에도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며 “이번 BMT에 이어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무선랜 카드 BMT에도 참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자체 개발한 통합형AP로 BMT에 참가한 솔루션업체 동양데이타시스템과 무선랜 NI사업에 처음으로 뛰어든 통신솔루션업체 인프라넷 등도 시선을 끌고 있다.
하지만 이들 업체가 까다롭기로 소문난 KT BMT를 무사히 통과하고 치열한 가격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실제로 지난 2000년 KT 사내벤처기업으로 출발해 통신망 운용관리시스템 사업을 벌여온 애니솔루션은 지난주 끝난 단독형AP-A형 부문 BMT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으나 BMT에서 탈락해 초년병으로서의 쓴맛을 봐야했다.
과연 이들 신규업체 중 어떤 업체가 기존 업체들과의 치열한 생존경쟁을 이겨내고 올해 무선랜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지 결과가 주목된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