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그룹(회장 조동길 http://www.hansol.co.kr)이 경영혁신을 통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오는 10월까지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하는 중장기 IT마스터플랜을 수립한다. 또 이를 위해 기업별로 정보화담당임원(CIO)을 새로 임명하고 지난 1월 임명한 그룹 CIO와의 상시모임을 추진하기 위한 ‘그룹 IT운영위원회’를 만들기로 했다.
한솔그룹은 지난 11일 열린 그룹 사장단 정기모임에서 ‘2003년도 한솔그룹 정보화방향’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의에서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정보화 동향을 파악하며 한솔그룹의 정보화 현황과 전망을 분석하는데 관심이 집중됐으며 △임직원들의 IT마인드 업그레이드를 위한 교육체제 △각사의 정보화 현황에 대한 모니터링 상시체제 구축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특히 한솔제지의 전사적자원관리(ERP)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함에 따라 향후 그룹내 ERP도입이 점차 확산될 전망이다.
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정보화추진계획은 한솔그룹이 IMF 이후 그동안 경영악화로 정보화부문에 많은 투자를 하지 못했으나 지난해 경영성과가 호전되면서 IT를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한솔그룹은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만들면서 정보 및 시스템공유 등 정보화 투자비용을 최소화하면서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수립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한솔그룹의 정보화 방향에 따르면 한솔그룹은 우선 모기업격인는 제조부문의 한솔제지에 대해 집중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지난 1월 그룹 CIO로 임명된 유성수 상무가 최근 ERP도입 필요성에 대해 조동길 회장에게 직접 보고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업무프로세스혁신(PI) 작업 이후 고려된 ERP도입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솔제지의 ERP도입은 한솔그룹내 기업들이 일부 금융계열사를 제외하고 그룹 공통의 인사·회계관리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현실을 비춰볼 때 그룹 전체 기업의 ERP도입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또 최근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립한 한솔포렘, 한솔파텍, 한솔케미언스는 공장내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 일부 업무의 정보화과제부터 우선 수행하고 한솔제지의 IT추진 현황에 따라 향후 계획을 순차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솔그룹은 이와 함께 서비스-금융-IT부문간 시너지 효과를 내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한솔개발의 골프장·콘도고객을 한솔CSN의 120만 회원과 연계하고, 이를 다시 금융계열사의 고객과 통합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솔상호저축은행은 차세대 정보계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ISP작업을 벌이는 등 해당기업마다 정보화에 주력하기로 했다.
한솔그룹 관계자는 “최근 그룹 IT를 조율하는 CIO와 전문인력이 별도로 구성돼 앞으로는 각 기업의 정보화 현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정보화가 늦은 기업에는 ISP수립을 적극적으로 유도할 것”이라며 “올해는 한솔그룹의 e컴퍼니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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