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업계가 범용 상품권으로 쓸 수 있는 ‘기프트카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프트카드는 대다수 가맹점에서 신용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선불형 카드로, 액면금액(최고 50만원) 한도 내에서는 자유롭게 쓸 수 있고 선물용으로 양도도 가능하다. 카드사들은 신용카드 수준의 가맹점 수수료 수입을 얻을 수 있고 사용자들은 가맹점의 제한없이 이용할 수 있는 점에서 새로운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현대카드는 액면금액 10·20·30·50만원의 ‘현대기프트카드’를 출시하고 12일부터 본격 판매에 나선다고 밝혔다. 현대기프트카드는 갤러리아·뉴코아 등 백화점과 면세점, 농협하나로·까르푸 등 할인점, 음식점·주유소·서점 등에서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 있다.
삼성카드도 졸업·입학 시즌을 맞아 새로운 디자인의 삼성기프트카드를 본격 출시하고, 공연·영화·의류 구매시 할인혜택과 포인트 적립 등을 제공하는 행사를 실시한다. 삼성기프트카드는 5만원에서 50만원까지 5종으로 발급되며, 지난해 사용액 600억원에 이어 올해는 1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프트카드를 사용할 경우 오는 3월 31일까지 인기그룹 ‘god’의 공연과 영화관람, 파크랜드·크렌시아 등 의류매장에서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고, 삼성카드 홈페이지에서 기프트카드를 구입한 고객들은 포인트적립 혜택도 받는다.
이밖에 LG·외환 등 주요 카드사들도 올해부터 기프트카드를 잇따라 출시하고 선불 상품권 시장에 뛰어드는 등 새로운 전략상품으로 부각되고 있다. 기프트카드는 그러나 기존 상품권에 비해 범용적이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백화점 업계와의 갈등탓에 롯데·신세계·현대 등 주요 백화점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점이 아직은 한계다. <서한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