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이 뜨니 모바일게임 카페도 뜬다.’
모바일게임 수준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면서 모바일게임을 소재로 한 인터넷 카페도 속속 등장, 인기를 끌고 있다. 모바일게임을 리뷰하고 관련 소식을 발빠르게 전달하는 카페는 물론 특정 모바일게임 유저들이 게임공략법을 공유하며 뭉치는 카페도 등장했다. 인기가 있는 곳에 언제나 등장하는 것이 인터넷 카페인 요즘 세상에 모바일게임 카페가 등장하는 것은 그리 유별난 일도 아니다. 모바일게임 시장은 지난해 1000억원을 돌파하고 올해는 개발비 1억원을 쏟은 대작 모바일게임도 등장하는 등 크게 성장하고 있는 추세기 때문이다.
그중 ‘모바일GVM게임 카페(http://cafe.daum.net/GVM, http://www.gvm.wo.to)’는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인터넷 카페다. 회원수가 6000명이 훨씬 넘는 데다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각 통신사들에서 서비스하는 모바일게임들의 리뷰를 꼼꼼히 챙겨볼 수 있는 곳이다. 2001년 11월에 개설됐으니 모바일게임 카페 중 역사와 전통(?)을 내세울 만하다.
통신사별로 유저 공간도 따로 만들어져 있고 게임기사·게임공략·게임순위를 알아볼 수 있는 코너도 만들어져 있다.
카페의 인기를 보여주듯 각 코너에는 오늘도 새로운 글이 올라왔다는 ‘표시(new)’가 반짝거린다. 시솝으로 활동하는 백세현씨(22)의 카페개설 동기가 아이러니하다.
“모바일게임이 좋아서 카페를 개설했냐구요? 천만예요. 2001년에만 해도 재미없는 모바일게임이 많아 화가 나서 카페를 개설했어요. 좋은 게임 있으면 널리 알려주고 싶어서요.”
개설 당시 시솝 1명이 회원 전부였던 이 카페는 모바일게임 성장 속도에 발맞춰 크게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고사양의 컬러휴대폰 보급이 확대되고 양질의 모바일게임이 본격적으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던 지난해 9월부터 회원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3000명 정도이던 회원수가 3개월 만에 두 배 이상이 됐다.
모바일게임 유저들이 모여들면서 모바일게임 개발업체들의 개발자들도 카페에 속속 가입, 현재는 500여명의 모바일게임 개발자들도 활동하고 있다.
이들 개발자가 게임을 정식 서비스하기 전에 회원을 상대로 베타테스트를 하는 것도 흔히 있는 일. 게임빌·이지네고 등 유명 모바일게임업체들의 게임이 회원의 베타테스트를 거쳐 완성도를 높여나갔다. 이제까지 이 사이트를 통해 베타테스트한 게임수만도 50여종을 헤아린다.
회원들이 남기는 리뷰 수준도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한층 정교해지고 있다. 그야말로 모바일게임의 질을 높이는 파워그룹이 등장한 셈이다.
“휴대폰 단말기가 계속 성능이 좋아지는 한 모바일게임 시장도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단언하는 시솝 백세현씨. 현재 대학 휴학중인 그는 이 사이트를 모바일게임 전문 사이트로 계속 성장시키고 싶은 꿈이 있단다. 그는 첫단계로 조만간 대대적인 사이트 개편을 준비중이라고 귀띔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