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업체들이 유럽시장 마케팅 비중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씨엘코엔터테인먼트·부즈엔터테인먼트·킴스라이센싱 등 캐릭터업체들은 그동안 중화권을 비롯한 동남아 위주의 해외 마케팅 전략에서 탈피해 유럽시장에 대한 비중을 대폭 높이고 있다.
이런 추세는 유럽지역에서 국산 캐릭터에 대한 인지도가 확산되면서 시장 진출 여지가 높아지고 있는데다가 올해부터 캐릭터다운로드·모바일게임 등 모바일콘텐츠 시장이 급신장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파악된다.
씨엘코엔터테인먼트(대표 최승호)는 지난해 말 네덜란드의 캐릭터전문 에이전트인 바도백과 미니멈개런티 1억원 규모의 캐릭터 ‘마시마로’를 활용한 문구류 및 가방류에 대해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것을 시작으로 유럽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업체는 네덜란드 이외에도 영국, 이탈리아 등지에서 마시마로 캐릭터에 대한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이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며 올해 매출 기준으로 50억원 이상의 실적을 올릴 계획이다.
‘뿌까’의 부즈엔터테인먼트(대표 김부경)는 해외마케팅 에이전트인 킴스라이센싱과 공동으로 유럽시장 공략에 나서 이달 초 영국·벨기에 등지에 라이선시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밖에 유럽의 다른 나라와도 라이선시 계약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플래시애니메이션을 통해 캐릭터를 홍보해온 부즈는 유럽에서 인터넷 보급률이 낮아 마케팅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하고 TV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으로 현지업체와 TV애니메이션 제작을 모색하고 있다. 부즈는 올해 유럽시장에서 70만달러 이상의 라이선시 수입을 기대하고 있다.
킴스라이센싱(대표 김준영)은 ‘미스터 김치’ ‘마린블루스’ ‘오까매’ 등의 캐릭터들이 유럽시장에 통할 것으로 보고 이들 캐릭터를 활용한 현지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이 업체는 유럽시장 진출 초반임을 감안해 모든 권리를 넘기는 에이전트 계약보다는 제품별 라이선스 및 수출 계약을 통한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아이코닉스(대표 최종일)는 웹애니메이션 ‘딩가’를 현지 방송채널에 스폿으로 삽입하는 방식으로 현지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로 현재 프랑스·영국·이탈리아·독일 등지의 에어전트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다이노웁스’의 위즈엔터테인먼트(대표 박소연)는 미국의 에이전트인 인터콘티넨탈을 통해 유럽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