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 ‘핌’ 등 동영상 중심의 3세대 서비스가 등장함에 따라 CBS(Cell Broadcasting System)을 이용한 기존 모바일방송 서비스의 체질개선이 불가피해졌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지난해 말부터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3세대 서비스가 CBS 기반 모바일방송을 통해 제공되던 콘텐츠를 대부분 포함하고 있는데다 콘텐츠 제공 형태도 MPEG4 기반 주문형비디오(VOD)나 실시간 스트리밍과 같은 진화된 방식이어서 CBS 기반 모바일방송의 입지가 약화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활성화되기 시작한 CBS 기반 모바일방송은 문자나 이미지, 동영상을 포함한 뉴스나 엔터테인먼트 정보를 기지국(cell)을 이용해 일괄적으로 사용자에게 동시송출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보를 수신한 고객은 좀더 자세한 정보를 얻기 위해 ARS나 무선인터넷에 접속해야 한다. 이에 비해 3세대 서비스는 화질이 뛰어난 VOD서비스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공중파나 케이블TV와 같은 실시간 방송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사용자 편의성이나 콘텐츠 품질면에서 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에서는 CBS 기반 모바일방송의 매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CBS 기반 모바일방송 서비스가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지 않는다면 3세대 서비스에 밀리는 것은 물론 CBS시스템 구축에 수백억원씩 비용을 투자한 이통사들의 손실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과 KTF는 지난해 모바일방송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고 지난해말에는 멀티미디어 지원기능도 추가했다. 한 관계자는 “이통사 내부에서 서비스 충돌에 대해 정책협의가 없었던 것 같다”며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는 업체들도 난감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통사는 차별화된 콘텐츠로 3세대 서비스와는 다른 CBS 기반 모바일방송만의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네이트에어’를 통해 현재 110만명의 채널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SK텔레콤은 EVDO망을 활용한 MPEG4 기반의 고품질 방송 서비스를 상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다양하고 독자적인 구성으로 방송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해말 ‘매직엔멀티큐’라는 브랜드로 서비스를 시작한 KTF는 CBS 기반 모바일방송에서 뮤직비디오나 영화 하이라이트 등 3세대 서비스에서 제공되는 콘텐츠를 자제하는 대신 사설 방송국이나 대학방송국 등 실생활과 연관된 콘텐츠, 사용자가 직접 제작하는 콘텐츠 위주로 다가갈 계획이다. KTF 관계자는 “현재 여러가지로 기획중이며 2분기 정도에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