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연구기관들이 정부와 3개 연구회가 실시하는 기관평가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기 위한 준비작업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비상이 걸렸다.
13일 출연연에 따르면 정부 부처 및 3개 연구회는 산하 출연연 40여곳을 대상으로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기관평가단을 통해 지난해의 사업실적을 종합평가하고 올해 예산배분에 반영할 방침이다.
연구회는 이번 기관평가에서 출연연의 기본사업 및 일반사업·국가연구개발사업·수탁연구사업 등 각 부서의 전체 연구성과와 연구원의 기관 운영 분야를 대상으로 진단 및 처방까지 가능한 입체평가를 실시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출연연들은 지난해와 달리 기관별 특성에 따른 가중치 조정과 입체평가로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질 수 있는 데다 경영혁신보다 연구과제 평가에 초점이 맞춰져 좋은 점수를 받기가 용이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이번 평가에 총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출연연들은 우선 연구회 기관평가 지침서에 따라 내부 문건을 작성하고 외부인력이 포함된 프로젝트별 자체 평가를 실시한 뒤 이 의견서를 모아 기본사업 및 기관 운영 등 2개 분야의 종합보고서를 만들어 재평가하는 등 본평가를 위한 사전평가를 2회에 걸쳐 준비하고 있다.
또 기관별로 실시되는 기관평가 공개설명회에서 유리한 점수를 받기 위해 부문별 해당 책임자들이 평가자들의 예상질문에 대응한 답변서를 작성한 뒤 예행연습까지 계획하는 등 국정감사 준비작업을 방불케 하고 있다.
더욱이 출연연들은 이번 평가 결과가 올해 기획예산처의 예산배분시 출연연 인건비와 정책연구비, 기관장 연봉 등에 영향을 미쳐 ±10% 정도 차등지급되기 때문에 연구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서도 좋은 기회라고 판단, 너도 나도 태스크포스까지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연연 한 관계자는 “기관평가가 과거처럼 얼렁뚱땅 넘어가거나 호락호락하지 않기 때문에 총력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기관의 한해 살림 규모가 결정되는 데다 연구원들의 인센티브까지 걸려 있어 모든 역량을 평가에 집중하는 등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