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정부에서 과기수석이나 특보 신설을 기대한 과기계는 인수위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으로 가닥을 잡자 다소 실망의 빛을 보이면서도 그나마 다행이라는 반응.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장관의 역할이 강화돼야 한다는 것이 대세기 때문에 원론적인 입장에서 본다면 수석이나 특보는 부처 장관의 역할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보좌관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언급.
출연연의 또 다른 관계자도 “과학기술의 발전은 관련 직급의 높고 낮음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정책권자의 의지에 달려 있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의지를 갖고 보좌관 제도를 활용한다면 기대 이상의 정책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스스로를 위안.
○…최근 공업용 원료로 다이어트식품을 만들어 판매해 검찰에 적발된 기업 가운데 바이오벤처기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자 업계가 뒤숭숭.
한 업체의 관계자는 “바이오 관련 기업들이 대거 진출한 다이어트식품에 이어 건강기능성식품에까지 검찰 수사가 미칠까 걱정된다”며 “특히 이번 사건으로 바이오기업 전체를 부도덕하게 보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표출.
그러나 다른 한 관계자는 “이번에 적발된 바이오벤처기업이 공업용 소다회를 갖고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이 회사가 이 재료로 제품을 만들었다는 추론은 곤란하다”며 검찰에 공정한 수사를 촉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그동안 ‘원장’으로 돼 있는 기관장의 명칭을 ‘총장’으로 승격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등 위상강화 작업에 나서기로 해 주목.
KAIST는 국내 이공계 최고 대학으로 평가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관장이 연구기관 원장과 같은 급으로 분류돼 상대적으로 푸대접을 받아왔다는 판단에 따라 차제 기관장을 장관급인 총장으로 승격하는 안을 조만간 열릴 이사회를 통해 처리하겠다는 입장.
출연연 관계자들은 “10여년 전만 해도 KAIST 원장이 과학기술부 장관으로 발탁되는 등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우리나라 과학기술계의 주춧돌 역할을 해왔다”며 “KAIST의 위상이 올라가면 덩달아 다른 출연연을 보는 눈도 높아질 것”이라고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