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콘솔게임이 신흥 파워그룹을 양산할 전망이다.
그동안 PC기반 온라인게임을 주축으로 형성된 네트워크 게임시장이 새로 재편되면서 업체간 부침현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는 PC게임이 지고 온라인게임이 급부상한 지난해 국내 게임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에서도 충분히 가늠할 수 있었다.
급속한 시장환경 변화에 맞춰 ‘터닝포인트’를 잘 짚어내는 기업은 도약을, 그렇지 못한 기업은 퇴조의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시장의 판도변화는 다소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네트워크 콘솔게임시장의 경우 PC기반 온라인게임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져온 업체들이 가장 손쉽게 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는 선두 온라인게임업체들이 네트워크 콘솔게임시장에 잇따라 진출, 기존의 시장지배력을 콘솔쪽으로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와 넥슨 등 온라인게임 선두업체들은 이미 극비리에 네트워크 콘솔게임 개발에 착수, 만반의 태세를 갖춘 상태다. 더구나 이들은 앞선 네트워크 게임서비스 및 운영능력을 바탕으로 소니와 MS의 국내 네트워크 사업권을 확보할 가능성도 매우 높은 편이다.
그래도 PC와 콘솔은 플랫폼의 차이가 엄연히 존재하는 만큼 이에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에 따라 판도변화의 여지는 여전히 남아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온라인게임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PC게임을 통해 게임 클라이언트 개발력을 보유한 업체들의 대약진을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로는 이미 PS2용 게임을 한일합작으로 개발한 경험이 있는 소프트맥스를 비롯, PC게임 개발에서 두각을 나타낸 판타그램·손노리 등이 있다. 사실 이들 업체는 네트워크 콘솔게임시장의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오래전부터 마스터플랜을 세웠다.
소프트맥스는 지난해부터 PC게임 ‘마그나카르타’를 PS2용으로 개발중이며 판타그램은 X박스 네트워크 게임인 ‘킹덤언더파이어-더 크루세이더’를 올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의 손노리게임사업부는 1년 전부터 개발해온 PS2 네트워크 게임을 오는 22일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 1주년 기념식에 맞춰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게임에는 뒤처졌지만 네트워크 콘솔게임시장에서는 ‘권토중래’를 이루겠다는 각오다.
일찌감치 콘솔게임개발에 뛰어든 새내기 업체들의 두각도 예상된다. 시드나인·조이캐스트·디지털드림스튜디오 등 그동안 PC나 온라인게임시장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못한 업체들은 처음부터 콘솔분야로 눈을 돌려 네트워크 콘솔시장이 열리기만을 기다려왔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들은 이미 콘솔게임을 일본 및 국내시장에 출시할 정도로 콘솔게임 개발에 관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네트워크 콘솔게임시대를 맞아 ‘콘솔방’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특수도 기대된다. 소니가 네트워크 서비스와 함께 콘솔방 사업을 착수하기로 한 데 이어 MS측도 이에 가세할 방침이다.
콘솔방 사업자로는 소니와 업소용 PS2사업 계약을 맺은 LG상사와 이 사업의 총판업자로 선정된 세고엔터테인먼트가 가장 먼저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점쳐진다.
게임배급업체의 지각변동도 예상된다. 오프라인 게임유통시장의 무게중심이 PC에서 콘솔로 넘어가면서 콘솔 타이틀 판권을 많이 확보한 업체들이 신흥 파워그룹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EA·인포그램 등에 이어 THQ·액티비전 등 새로운 직배사들이 국내시장 상륙을 서두르는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게임컨설팅업체 게임브릿지 유형오 사장은 “네트워크 콘솔게임의 등장에 이은 콘솔게임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국내 게임시장의 판도변화는 불가피하다”며 “이같은 변화는 업체에 기회가 될 수도 있고 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네트워크 콘솔시장 예비 파워그룹
분야 구분 업체 비고
개발 선두 온라인게임업체 엔씨소프트, 넥슨 PS2용 네트워크 게임 개발중
후발 온라인게임업체 소프트맥스, 손노리, 판타그램 PS2, X박스 게임 개발중
콘솔게임업체 시드나인, 조이캐스트, 디지털드림스튜디오 콘솔게임 출시 및 출시예정
배급 국내업체 세중게임박스, 한빛소프트, 게임투유 해외 콘솔게임 판권 다수 확보
직배사 SCEK, EA코리아, 인포그램, THQ, 액티비전 기대작 출시 예정
콘솔방 업소용 PS2 LG상사, 세고엔터테인먼트 사업권 및 총판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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