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거품해소와 구조조정 국면을 지나 차별화 단계가 진행중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이런 차별화 장세에 대비, 올해도 성장 모멘텀이 예상되는 인터넷과 통신기기·반도체 대표주에 집중한 전략이 유망한 것으로 전망됐다.
13일 대우증권은 코스닥시장이 초기 태동단계와 무차별 상승세, 거품해소 및 구조조정 국면을 거쳐 지난해 10월 이후 차별화 단계가 진행중이라고 분석했다. IT거품 해소 국면에서 살아남은 무선인터넷·이동전화·VDSL·디지털TV 등 신기술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우량주와 개별주간 주가 차별화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지난 2000년 3월 이후 거품해소와 구조조정 국면을 통해 무선통신 기술과 인터넷 확산 등의 세계적인 IT 인프라가 구축됐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코스닥시장의 약세 원인으로는 먼저 정보기술(IT)부문의 성장 모멘텀 악화가 꼽혔다. 지난 99년과 2000년 초반 나타났던 IT붐에 견줄 만한 주가상승 요인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이런 IT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며 전세계 기술주들이 동반약세를 보이는 것도 코스닥의 약세 원인으로 풀이됐다.
대부분의 기업이 업력이 짧아 환 해지 등 위기대처 능력이 부족한 것도 문제점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그밖에 등록기업수가 불과 3년만에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시장규모는 커진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철저히 외면하는 등 수급상 약세 요인도 지적됐다.
대우증권은 현재 코스닥시장이 거품은 많이 제거된 반면 주가 저평가 국면에 도달해 있다고 밝혔다. 현재 코스닥시장의 평균 주가수익률(PER)은 10배 수준으로 과거 50배까지 상승했던 것과 비교, 크게 낮아졌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닥시장의 전체 시가총액은 삼성전자 한종목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저평가 침체국면이다”며 “향후 코스닥에서 종목별·업종별 차별화가 더 심화될 수 있어 수익모델을 갖추고 업종내에서 시장지배력을 높여가는 IT주도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인터넷업종의 네오위즈와 다음커뮤니케이션, 전자부품·장비분야에서는 다산네트웍스·코디콤·아이디스·잉크테크, 통신기기 가운데서는 인탑스·피앤텔·이랜텍, 반도체 재료업체인 태산엘시디를 유망종목 10선으로 꼽았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