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 수신카드는 PC에서 고해상도(HD급)의 방송을 시청할 수 있게 해 준다. 그러나 초기에 선보인 제품은 하드웨어 디코딩 방식으로 디지털TV에 비하면 초저가 수준이었지만 PC 부품으로는 고가인 30만원 후반대에 책정돼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이는 PC의 핵심부품인 CPU, HDD보다도 비싼 가격이다.
이에 따라 각 업체들은 소비자들이 본격화되는 디지털방송 시대에 이 수신카드를 활용할 수 있도록 최근에는 10만∼20만원대 제품까지 개발, 선보이고 있다.
◇소프트웨어 디코딩 방식이란=디지털TV 수신카드는 크게 하드웨어 방식과 소프트웨어 방식 두 가지로 분류된다. 이를 구분하는 기준은 압축된 방송 데이터를 복원하는 것이 디지털TV 수신카드에 내장된 칩이면 하드웨어 방식이고 PC의 CPU와 그래픽카드와의 연동으로 이를 복원하는 것을 소프트웨어 방식이라 부른다. 현재까지 출시된 제품들을 보면 하드웨어 방식과 소프트웨어 방식 두 종류다.
◇어떤 제품들이 있나=소프트웨어 디코딩 방식의 제품들은 지난 12월 말부터 연이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디비코(대표 이지웅)가 발표한 이래로 시그마컴(대표 김동도)이 지난 1월 말 같은 방식의 디지털TV 수신카드를 출시했다. PC용 TV 수신카드를 전문적으로 개발해온 사람과셈틀(대표 김정기)도 이달 중으로 두종류의 소프트웨어 디지털TV 수신카드를 선보일 계획이어서 소비자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각 사 제품의 특징은=기본적인 성능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우선 1920×1020dpi 최대 해상도를 지원해 HD급 영상을 감상할 수 있고 방송의 장면들을 사진으로 저장도 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의 PC에 방송을 실시간으로 저장해 원하는 프로그램을 화면에 손상없이 오랫동안 간직하며 언제나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큰 특징이다.
디비코 제품은 안테나 연결 단자가 하나만 있으며 시그마컴 제품은 지상파 안테나 단자 외에도 케이블 단자가 있어 케이블로 디지털 방송을 수신하는 환경에 있는 소비자에게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디비코 제품은 회사측에서 전자편성표를 활용해 예약녹화가 가능하다.
◇가격은=소프트웨어 방식의 디지털TV 수신카드는 현재 출시된 것 모두 소비자가격이 19만8000원이다. 이 가격도 일반 PC 부품에 비해서는 비싼편에 속하지만 하드웨어 방식 디지털TV 수신카드의 절반 수준인 가격이다. 제품가격은 수요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떨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여지는 아직 충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주의점은=최고 사양의 PC 사용자가 아닌 한 소프트웨어 디코딩 방식은 CPU를 많이 활용하기 때문에 디지털 방송을 보며 다른 PC 작업을 하기에는 일정한 무리가 따른다. 또한 이 카드는 디지털 공중파 방송만 수신할 수 있기 때문에 스카이라이프와 같은 디지털 위성 방송은 시청할 수 없다. 수신 환경을 살펴보는 것도 필수. 지상파를 받을 수 있는지, 중계유선사업자들이 디지털 방송 중계 서비스를 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