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셋톱박스 업체들이 중동지역 ‘달러사냥’에 나선다.
휴맥스·에이엠티·서두인칩 등 주요 셋톱박스 업체는 다음달 4일부터 6일까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방송장비 및 미디어 행사인 ‘지멕스(GEMEX)’에 대거 참여, 이를 계기로 이 지역 시장공략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국내 업체는 이번 전시회에 개인저장장치(PVR) 기능을 지원하는 고급형 위주의 위성 셋톱박스 등 신제품을 집중 선보이면서 시장석권의 시동을 걸 방침이다.
휴맥스(대표 변대규)는 아랍 현지법인 주도로 보급형(FTA)에서 고급형(PVR) 제품까지 10여개 제품을 선보이며 하반기 출시예정인 차세대 셋톱박스의 샘플도 전시한다.
에이엠티(대표 김진묵)는 수신제한장치(CAS)를 탑재한 고급형 셋톱박스와 지난해 개발한 PC모니터, TV·비디오는 물론 디지털 위성방송까지 수신할 수 있는 통합형 셋톱박스를 내세운다. 특히 스마트카드와 CAM(Conditional Access Module)만으로 바이액세스·이레데토·나그라비전과 같은 다양한 CAS로 암호화된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는 커먼 인터페이스를 탑재한 고급형 모델이 전략상품이다.
지난 2001년부터 두바이 쇼에 참가한 서두인칩(대표 유영욱)도 최근 개발에 성공한 듀얼 튜너를 내장한 고급형 모델인 PVR 겸용 셋톱박스를 앞세운다. 이 제품은 수신과 녹화를 따로따로 할 수 있으며 중앙처리장치(CPU)로 IBM 파워PC를 탑재해 성능이 대폭 업그레이드됐다.
이밖에 한빛시스템·디짓올월드·가온미디어·오픈테크 등 8개 업체가 독자 부스를 마련하고 국내 기술력을 뽐낼 계획이다.
무역협회도 이번 두바이에서 열리는 지멕스 전시회에 테레테크·재우그룹·아리온테크놀로지·메가멀티미디어 등 6개 업체로 한국 공동관을 마련한다.
김진묵 에이엠티 사장은 “중동지역은 유럽과 함께 위성 셋톱박스 분야에서 가장 큰 황금시장”이라며 “특히 최근 유럽에 버금가는 성장세를 보이면서 한국 업체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