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서 할인점에 파견했던 판촉사원을 철수하고 제품 공급가를 인상한다는 방침에 반발해 온 할인점들이 삼성전자 제품 포기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어 향배가 주목된다.
14일 신세계이마트, 삼성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 할인점들은 올들어 삼성전자의 새로운 영업방침이 통보되면서 이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삼성제품을 취급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또 최근 삼성전자가 자사 판매상품에 대해 할인점에서 배송까지 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삼성측의 조건을 더욱 수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5개 대형 할인점의 전체 매출에서 가전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5% 정도며 이 중 삼성전자 제품의 비중은 약 30%로 알려져 있다. 5개 대형 할인점 전체매출을 10조원으로 볼 경우 삼성전자 제품은 5000억원 선이다.
최근 신세계이마트는 삼성 판매사원 철수에 따라 매장내 삼성전자 진열 품목수를 줄이기 시작했고 삼성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소비자의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차원에서 진열 삼성전자 제품을 줄이고 있다. 이와 관련, 롯데마트와 삼성홈플러스도 할인점업계의 리더인 신세계이마트의 대응에 보조를 맞춰갈 움직임이다. 다만 신세계이마트는 삼성과의 그룹 내부관계 등으로 인해 이런 움직임이 기업간 갈등으로 비쳐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측은 “그동안 할인점 가전판매 활성화를 위해 취해왔던 몇가지 지원책을 철회한 것뿐이며 이는 삼성전자가 판촉지원을 하지 않아도 제품판매에 별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