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이제 나보가 잘나가요"

 분신(分身)·화신(化身)을 뜻하는 아바타가 사이버 세상을 활보하고 있다.

 익명의 사용자를 상징하는 하나의 캐릭터에 불과했던 아바타는 최근 급속히 진화를 거듭해 이제 춤추고, 노래하고, 악수하고, 껴안는 등 다양한 포즈를 연출하는 것은 물론 연예인 뺨치는 치장까지 하고 다른 아바타와 연애도 마다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자신의 얼굴을 직접 아바타로 사용할 수 있는 실사형 아바타가 등장하는가 하면 평면이 아니라 3D입체의 아바타로 채팅이 가능한 사이트(레츠메이트 http://www.letsmate.com)도 개설돼 눈길을 끌었다. 아바타의 영역확장은 가히 눈부시다.  

 ◇채팅에서 위력 발휘=팝플, 챗러브, 마마팻닷컴 등 채팅사이트에서 볼 수 있듯이 아바타가 가장 위력을 발휘하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채팅이다. 최근에는 지니, 타키, 버디버디 등 주요 인스턴트메신저들이 아바타 기능을 제공하면서 사용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대화 상대자에게 친근함과 함께 자신의 개성까지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인스턴트 메신저에서의 아바타 인기는 더욱 치솟을 전망이다.

 ◇싸이의 챔피언을 배워볼까=KTF의 유무선포털사이트 매직엔(http://www.magicn.com)에서는 아바타댄스라는 이색 부가서비스를 선보였다. 유명한 댄스가요와 힙합곡들에 따라 직업 댄서들처럼 차려입는 아바타 댄서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실제 가수가 추는 춤을 모션그래픽 기술을 이용해 그대로 흉내냈기 때문에 따라서 춤추고 싶은 노래를 선택하면 댄스연습에도 그만이다. 무료 콘텐츠가 꽤 많고 유료콘텐츠(개당 2000원)도 인트로 부분을 일부 보여주기 때문에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다.

 ◇모바일 아바타 커플만들기=네이트닷컴의 아바타타운(http://avatar.nate.com)과 매직엔 모바일아바타( http://www.magicn.com/myma/movatar) 등에는 휴대폰 속 아바타가 가득하다. 유선 아바타만큼 다채로운 모습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작은 화면 속에서 움직이는 모바일 아바타는 일종의 살아있는 미니 장난감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휴대폰꾸미기·선물하기·문자메시지 보내기도 재미있지만 특히 채팅으로 만난 친구와 서로의 아바타로 커플만들기의 인기가 높다. 이통사들도 이런 추세를 감안, 모바타(모바일아바타의 약자) 콘테스트를 개최할 정도다.

 ◇아바타 우표도 등장=온라인에서 작성한 편지를 실제 오프라인으로 부쳐주는 이포스트는 자신의 얼굴사진을 아바타로 이용해 우표로 이용할 수 있는 나만의 아바타 우표(http://avatar.epost.go.kr) 제작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자신의 사진파일을 이용해 헤어스타일과 패션 및 배경을 바꾼 뒤 저장하면 우표가 된다. 자신의 얼굴이 인쇄된 예쁜 우표를 붙여 편지를 보낸다면 편지가뭄시대에 한층 정감있지 않을까.

 ◇의류홍보 모델 역할까지=요즘은 젊은층 대상의 패션상품을 판매하는 의류업체들이 제품의 본격적인 출시를 앞두고 테스트차원에서 아바타 옷입히기를 시도하고 있다. 실제 의류의 패턴과 삽입문양 및 색상을 그대로 구현한 것들도 네이트닷컴의 아바타 브랜드숍에만 ‘후부(FUBU)’ ‘마루’ ‘아디다스’ ‘노튼’ 등 유명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조만간 ‘로질리’ ‘퀵실버’ ‘올리브 데 올리브’ 등 신규 브랜드도 입점할 계획.

 한편 아바타가 싫증나면 중고거래사이트에서 팔고사기도 가능하다. 실제세상 개념으로 보면 일종의 변신인 셈이다. 팝플(http://www.popple.co.kr)에서는 아이템 구입 후 24시간 안에 되팔면 구매가격의 90%를, 일주일 후에는 50%를 돌려받을 수 있다. 옷이나 액세서리만 떼어서 팔 수도 있다. 세이클럽(http://www.sayclub.com)도 되팔기 서비스를 제공한다. 싸이월드(http://www.cyworld.co.kr)는 마이홈피를 통해 중고거래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