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무대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생활의 활력소를 재충전하는 통신업체 바다 사나이들이 있다.
바다낚시의 고수인 KT서부산지사의 김창민 과장(영업3팀·47)과 스킨스쿠버의 베테랑인 KT서부산지점의 강동호 대리(고객서비스과·35).
부산이 고향인 두사람은 취미생활의 무대가 바다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김 과장은 바다위에서, 강 대리는 바다속에서 취미생활을 영위한다는 점이 서로 다르다.
28년동안 바다낚시를 즐기고 있는 김 과장은 직장 동료 사이에 꾼으로 통한다. 지난해 전남에서 열린 전국낚시대회에 부산지역 대표로 참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과장은 번잡한 단체 출조보다는 직장 동료나 인터넷 낚시동호회 회원 3∼4명과 조를 구성해 조용한 낚시를 즐기는 편이다.
2년 전부터 인터넷 낚시동호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 과장은 한달에 3∼4회, 특별한 일이 없는 주말에는 꼭 바다를 찾고 있다. 굳이 고기를 잡으려는 것이 아니라 낚시 그 자체를 즐기면서 맑은 공기와 넓은 바다를 보고 나면 정신이 맑아지기 때문이다.
그가 주로 찾는 낚시터는 충무 욕지도와 전남 초도 등 남해안 섬. 낚시 포인터를 사전에 충분히 파악하고 출조하는 김 과장도 바람과 물때가 맞지 않아 조황이 안좋을 때도 있다.
김 과장은 “입질이 안좋아 조용히 때를 기다리다 첫 입질을 느낄 때가 가장 흥분되고 만족감을 느낀다”고 낚시의 묘미를 설명했다.
그는 또 “낚시를 매개로 동료나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넓은 바다를 보고 나면 맑은 정신과 새로운 기분으로 업무에 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동호 대리는 한달에 한번은 꼭 바다속 세상을 구경한다. 바다를 좋아하는 데다 물속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스킨스쿠버를 시작한 지 13년이 넘었다.
스킨스쿠버 베테랑인 강 대리는 KT부산본부 스킨스쿠버 동호회의 창설 멤버이자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스킨스쿠버 강습자격증을 갖고 있는 그는 동호회 초보자들을 대상으로 스킨스쿠버 강습을 맡고 있으며, 현재 20여명의 회원이 스킨스쿠버 동호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스킨스쿠버는 안전수칙만 충실히 지키면 위험요소가 거의 없다. 그러나 바다 속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항상 초보자와 숙련자 등 2인으로 짝을 이뤄 다이버를 즐기게 된다. 또 다이버 전에는 반드시 안전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스킨스쿠버만큼 안전한 스포츠가 없고 1주일 정도 착실히 교육을 받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며 “현대인의 레저 스포츠로 스킨스쿠버를 주위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바다 속을 투어링하면 매일 보는 바깥 세상과는 다른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뿐 아니라 마음이 평온해 지고 집중력도 생긴다는 것이다.
강 대리가 주로 찾는 곳은 소매물도와 거제, 홍도 등 주로 남해안 섬.
그는 “10년전 바다속 모습과 비교하면 요즘은 어자원과 수산물이 크게 감소했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또 그는 “스킨스쿠버를 하다 보면 대범해 진다”며 “현재 맡고 있는 대고객 상담업무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바다밑 오물수거 등 사회봉사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남들이 하지 못하는 보람된 일을 한다는 자부심도 갖고 있다.
<부산=윤승원기자 sw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