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PC사업부, 정보통신 사업본부로 이관, 차세대 통신 및 PC 강화포석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m)가 스마트폰, PDA폰 등 차세대 복합 단말기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PC사업을 정보통신사업본부로 이관하는 획기적인 조직변경을 14일 단행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도시바, NEC, 소니 등 종합 전자업체들이 대부분 컴퓨터 사업부문과 단말기 사업부문을 별도로 운영하는 것과 달리 LG전자가 이번에 양 조직을 하나로 통합, 향후 거대 시장을 예고하는 차세대 복합 단말기 분야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LG전자는 기존 디지털 디스플레이&미디어사업본부(이하 DDM사업본부) 산하에 있던 PC사업부의 인력 및 조직 전체를 정보통신사업본부로 이관, 운영키로 했다. 이번 PC사업 이관은 ‘디지털컨버전스(Digital Convergence:다기능 복합화)와 유비쿼터스(Ubiquitous:시·공에 구애받지 않고 경제적인 리얼타임 커뮤니케이션 수행)’로 대변되는 최근 IT산업의 트렌드에 한 발 앞서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실시했다.

 중장기 비전 실현을 위한 핵심사업 축의 하나인 모바일네트워크 분야를 보다 강력하고 일관되게 추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각기 확보하고 있는 브랜드 파워, 사업 파트너십 및 상호 인적·기술적 교류가 원활해져 효과적인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고 LG측은 설명했다.

 LG전자 PC사업부는 지난해 12월부터 HP에 무선랜이 내장된 PDA를 공급하기 시작했고 정보통신사업부문은 최근 스마트폰 개발에 착수하는 등 독자적인 차세대 복합단말기 사업을 진행해 왔으나 사업부 소속이 달라 제품개발과 장기 시장전략 수립이 미비하다는 지적이 내부에서 제기됐었다.

 LG전자의 황운광 부사장은 “당초 컴퓨터와 디지털 AV와의 컨버전스가 먼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PDA폰, 스마트폰 등 컴퓨터와 통신간의 컨버전스가 더욱 빨리,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는 추세”라며 “고객들도 이러한 차세대 복합 단말기를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이 사업부문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조직변경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정보통신사업본부 김종은 사장은 지난 96년 당시 LG전자의 PC사업을 OEM으로 전환하고 IBM과 협상, LGIBM을 탄생시킨 주역으로 PC사업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관후 PC사업부장은 현 사업부장인 이정준 상무가 그대로 맡게되며, PC사업 전문가로서 DDM사업본부 해외마케팅을 담당하던 황운광 부사장이 모바일 네트워크 관련 신사업 추진을 위해 정보통신사업본부로 전배됐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