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韓銀총재, `동아시아 경제협력체` 제안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동남아 중앙은행 총재들에게 동아시아 경제협력체 추진을 제안했다.

 박 총재는 지난 13일 마닐라에서 열린 동남아중앙은행기구(SEACEN) 총재회의에서 ‘동아시아 경제협력 확대방안’ 제하의 연설을 통해 “동남아 중앙은행들이 동아시아 경제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해 나가자”며 이같이 밝혔다고 한국은행이 14일 전했다.

 그는 “동아시아의 역내 교역비중이 50%에 이르러 EU, NAFTA 등 주요 경제권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아시아 외환위기를 계기로 외환·금융시장의 상호연계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박 총재는 따라서 “동아시아 국가들이 역내 금융협력 및 거시경제정책의 협조는 물론 자유무역협정을 포함한 지역경제통합의 추진 등 다방면에 걸쳐 경제협력을 확대해 나갈수 있도록 지역 중앙은행들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촉구했다.

 그는 “수년내 중·동유럽 국가들이 EU에 편입되고 미주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되는 등 거대 경제블록의 탄생이 예상되는 점에 비춰 동아시아지역에서도 2국간 또는 소수 국가간 경제협력의 단계를 넘어선 범아시아적 경제협력이 주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역내 경제협력이 강화되면 상호무역과 투자가 활성화되는데 머물지 않고 시장확대로 인한 규모의 경제 효과 향유, 수평적 국제분업에 따른 효율성 제고, 외국인 직접투자 확대에 의한 자본축적 증대 등을 통해 역내국 전체에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창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남아 중앙은행 총재들은 박 총재의 이같은 제안에 공감, 공동성명문에 이를 반영키로 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