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제3세계 - 지리정보시스템 (GIS)으로 도시 빈민 문제 해결 시도

 지리정보시스템(GIS)이 세계 각지 개발도상국 대도시의 열악한 주거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빈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도구로 쓰이게 됐다.

 국제연합(UN)은 환경시스템연구원(Esri)이란 미국 기업으로부터 기부받은 1500만달러를 산하 UN인간주거계획(UN해비타트)에 지원, 세계 1000여개 도시의 도시계획 담당기관에 GIS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도록 할 계획이다. UN해비타트는 GIS 소프트웨어를 도시 행정 당국에 기증하고 담당자들에게 그 활용법을 교육하게 된다.

 UN해비타트는 개발도상국의 급속한 도시화로 인한 도시 빈민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한편 2020년까지 1000만명의 사람들의 삶을 개선시키고자 하는 ‘새천년개발계획(MDP)’의 추진을 맡고 있다.

 UN해비타트는 “대부분의 개발도상국 도시들은 도시의 인구, 기반시설, 주거환경 등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기술이 미비하다”며 “기술이 정확한 정보분석을 가능케 해 도시 빈민의 생활 개선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GIS 소프트웨어는 빈곤, 환경오염, 기반시설, 거주지 등 주요 도시생활 요소들의 상황을 계량적 지표로 나타내준다. 이를 통해 도시 당국은 영아사망률이 높은 지역이나 기본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지역을 식별하고 도시계획을 집행할 수 있다.

 Esri는 “GIS의 장점은 위성사진, 공중사진, 센서스 통계 등 다양한 정보를 통합해 새롭고 전체적인 시각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GIS 소프트웨어가 인터넷에서도 사용이 가능해 세계 여러 도시를 연결해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GIS는 모잠비크의 홍수방지 계획, 케냐의 AIDS 대책 등에 활용됐으나 체계적으로 적용되진 못했다.

 Esri는 “GIS가 도시 빈민문제 해결에 도움이 돼 세계 각 도시들에 삶의 박동을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