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보호기술의 하나인 워터마킹이 칩으로 구현된다. 이는 지금까지 소프트웨어적으로 워터마킹이 구현됐던 것과 달리, 하드웨어 형태로 기본 장착됨으로써 저작권에 대한 원천적인 보호가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고무적으로 여겨지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01년 9월부터 진행된 산자부의 ‘핵심 부품개발 프로젝트’가 오는 9월 종료될 예정이고, 한국방송공사(KBS)도 연말까지 디지털 방송용 워터마킹 알고리듬을 칩으로 구현하기로 했다.
또한 워터마킹 전문회사들도 가전이나 디지털TV용 셋톱박스 제조회사와 제휴를 맺고 워터마킹 기술을 하드웨어적으로 구현하려 하고 있어 워터마킹의 칩화는 활기를 띨 전망이다.
워터마킹이 칩으로 구현되면 기존의 소프트웨어 방식에 비해 실시간 고속처리는 물론 데이터의 위변조를 막을 수 있어 저작권 보호 측면에서 효과적이다.
더구나 PC나 디지털 TV, 스캐너 등 저작권을 보호해야 하는 모든 기기에 쉽게 적용할 수 있고, 칩 제조사로부터 로열티를 받을 수 있어 워터마킹 회사 입장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는 효과가 있다.
실트로닉테크놀로지(대표 김주현)는 산자부의 핵심부품개발프로젝트에 따라 디지털TV에서 개인의 불법복제를 막는 워터마킹 기술을 칩으로 구현한다는 방침아래 현재 회로설계까지 끝내고 오는 9월중으로 최종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또한 이 회사는 연말까지 DSP칩에 알고리듬을 구현, 일본 K사의 스캐너에 워터마킹 칩을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KBS도 디지털 방송콘텐츠를 재가공해서 판매하는 불법 사업자를 차단하고 콘텐츠의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연말까지 디지털 방송용 워터마킹 알고리듬을 칩으로 구현하기로 하고 업체에 제안서를 발주한 상태다. KBS는 특히 생방송에 대해서도 실시간으로 워터마킹 기술이 적용가능할 것으로 보고, 1차로 PC를 이용한 VOD서비스에 적용할 계획이다.
마크애니(대표 최종욱)도 일본 및 국내 하드웨어 회사와 제휴를 맺고 연말까지 오디오·비디오 워터마킹을 칩화해 위변조 방지 및 데이터 저작권 보호 분야에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