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즈락과 아수스텍의 관계는.’
대만 주기판업체인 에즈락과 아수스텍의 모호한 관계를 놓고 국내 주기판 유통시장에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대만 에즈락 주기판은 이달부터 국내 수입원인 에즈윈(대표 손은식)과 슈마일렉트론(대표 윤제성)에 의해 첫 선을 보인 제품. 아직 국내 시장에 생소한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 주기판 생산업체인 아수스텍의 관계사라는 것이 알려지며 유통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에즈락이 국내에 출시되면서 관련 수입원에 의해 아수스텍과의 관계가 거론되자 기존 국내 아수스텍 대리점들이 거세게 항의하고 나서는 등 유통업체간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다.
에즈락 수입원들이 아수스텍의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해 마케팅에 나서면서 기존 아수스텍 제품 판매에도 막대한 지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에스티컴퓨터 등의 아수스텍 국내 대리점들은 최근 대만 아수스텍 본사에 문의한 결과 양사가 특별한 관계가 없는 것이 밝혀졌다며 에즈락 주기판 유통업체들이 제품 홍보에 아수스텍을 끌어들이지 말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아수스텍의 한국담당 디렉터인 케빈 두는 최근 국내 대리점에 보낸 공문을 통해 “아수스텍은 에즈락에 기술지원 및 자본투자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에즈락은 아수스텍의 자회사가 아니며 에즈락의 제품을 아수스텍에서 직접 제조·설계해 공급하지도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아수스텍과 에즈락 대리점 간 발생한 이번 분쟁이 국내뿐 아니라 미국·유럽 등지에서도 유통업체간 분쟁으로 비화되자 아수스텍에서도 사태진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아수스텍의 이같은 입장표명에도 불구하고 유통시장에서는 양사의 관계에 대한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주기판 유통업계의 관계자는 “최근 시장에서는 에즈락의 인터넷 도메인까지 아수스텍에서 관리한다는 얘기가 퍼지는 등 양사가 불가분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 에즈락 제품 때문에 그동안 고가 전략을 펼쳐온 아수스텍 대리점들이 향후 제품판매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