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 고객에 대한 유지보수를 전문업체에 일임하는 ‘유지보수 아웃소싱’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네트워크나 시스템 엔지니어로 자체 유지보수팀을 운영해오던 정보보호 솔루션 업체들은 인력, 시간과 비용 부담이 높아지면서 이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전문업체에 의뢰해 아웃소싱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윈스테크넷(대표 김대연)의 경우 이달 들어 채널사인 디지텍코리아와 침입탐지시스템(IDS)인 스나이퍼의 유지보수 전문채널 계약을 체결했다. 윈스테크넷은 현재 고객사가 450여개에 달해 이를 모두 직접 유지보수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고 보고 아웃소싱을 적극 도입하고, 그 결과에 따라 계속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어울림정보기술(대표 장문수)은 지난해 12월 고객지원 강화를 위해 자체 운영하던 서울, 인천, 경기지방의 유지보수를 채널사에 이관했으며 올해에는 이를 기반으로 지방으로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수도권 지방의 유지보수는 유스정보와 두전네트가 담당하고 있으며 이들은 유지보수와 콜센터, 24시간 장애지원 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유스정보와 두전네트는 지난해 어울림정보기술의 채널사중 매출 1위와 2위를 차지한 업체들이다. 어울림정보기술은 이들을 대상으로 최근 2주 단위로 유지보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정보보호솔루션업체 중 유일하게 지방지사를 보유하고 있는 넷시큐어테크놀러지(대표 안용우)는 특히 지방고객을 대상으로 유지보수 아웃소싱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넷시큐어테크놀러지는 전주지역에 이클리오, 대구지역에 다인테크놀러지 등의 채널사에 유지보수를 맡기고 있다. 펜타시큐리티시스템(대표 이석우)은 대구의 오픈정보기술, 부산의 TISS 등에 지역고객 유지보수를 일임하고 있다.
퓨쳐시스템(대표 김광태)도 아웃소싱 형태를 일부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채널 체제를 구축한 퓨쳐시스템은 고객들과 유지보수 계약을 직접 체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실제 유지보수는 채널들과 사안에 따라 나눠서 담당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퓨쳐시스템의 비중이 높으나 앞으로 채널비중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정보보호솔루션 업체들이 유지보수를 아웃소싱할 경우 가장 큰 이점은 비용절감이다. 그동안 지방고객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인력을 파견할 경우 제품 판매가격보다 출장비용이 더 많은 경우도 있었다. 또 개발과 판매 등의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별도의 유지보수 인력을 확보하기도 어려웠다.
이와 함께 고객사들은 각 지역에 분포된 채널사를 통해 빠른 시간에 유지보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서비스 만족도도 높아진다.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채널사들도 이득이 생긴다. 대부분 유지보수 전문채널들은 그동안 제품판매를 통한 수익에만 의존해온 것과 달리 설치, 유지보수 등의 부수익원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결국 유지보수 아웃소싱은 솔루션업체와 채널들이 모두 이득을 얻게 된다. 이 같은 이유로 정보보호업계에선 올 하반기부터 유지보수 아웃소싱이 대세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