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IT테마株]가전부품·엔터테인먼트·홈쇼핑(1)

◆가전부품

 지난해 가전부품 분야는 월드컵 특수, 디지털방송 개시 등 디지털가전 수요확대와 휴대폰 수출 등에 힘입어 긍정적인 실적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주요 가전 수출이 하강국면에 들어 올 2분기 말까지 침체국면이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상태다.

 특히 주력시장인 미국의 소비심리가 악화된 상황이어서 수출경기가 부진할 전망이고 작년 상반기 가전경기를 이끌던 월드컵과 같은 이슈를 기대하기 어렵다.

 전자부품 역시 가전경기와 마찬가지로 2002년 10월에 단기 고점을 형성한 후 하강국면에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2003년 2분기 초까지 이어질 전망이 우세하다. IT 부품 업종의 주가도 이러한 어두운 전망과 동반해 지난해 12월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그간 주가조정으로 상반기 경기부진이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되며 주가의 낙폭도 펀더멘털 대비 커진 상태여서 2분기 이후 반등에 대비한 투자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휴대폰의 중국 수출, 신규시장을 형성한 디지털TV, DVD, DVR 등 요인으로 디지털가전 전망이 긍정적이고, 삼성전자와 LG전자 TFTLCD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가 예견돼 관련업종 실적은 올해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PCB분야도 통신서비스 사업자가 3G투자를 늘리고 있어 하반기 이후 회복이 기대되고 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전문가 진단: 박강호 LG투자증권 연구원

 2003년 국내 가전시장의 특징은 이라크 전쟁 등 해외변수로 전반적인 IT경기가 불투명하지만 LCD 모니터, 디지털TV 등 디지털 가전시장의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이다.

 2003년 PC시장의 회복을 예상하기 어렵지만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의 TFTLCD 5세대 라인의 수율 향상과 대만 LCD업체의 생산능력 증대로 LCD 패널 가격이 하락하면서 LCD 모니터와 CRT 모니터간의 가격차이가 줄어들 전망이다.

 공간의 활용성과 고화질 측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LCD가 CRT 모니터를 대체할 전망이다. 2003년 PC 모니터 시장은 CRT에서 LCD로의 전환이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LCD 관련부품인 BLU, CCFL, 포토마스크 등을 공급하는 LCD 부품업체들의 외형 성장세는 다른 IT 부품업체보다 높을 전망이다.

 또한 정부와 세트업체의 디지털TV 보급 확대 노력으로 2003년 국내 가전시장은 디지털TV, DVD플레이어 등 디지털 가전기기 중심으로 전년대비 8%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디지털 제품에 채용되는 다층인쇄회로기판(MLB),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성장세가 다른 IT부품보다 높을 전망이다. <박강호 LG투자증권 연구원>

 

 ◆엔터테인먼트

 엔터테인먼트업종의 경우 지난해는 정부 규제, 월드컵 등의 여파로 이래저래 힘들었던 한 해였다.

 게임업종과 영화업종의 경우 최근 2∼3년간의 호황에 기인해 업체들의 신규진입 증가와 무분별한 투자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도 악화됐다. 또 2분기에는 월드컵의 여파로 수요가 일시적으로 위축됐고 온라인게임 사전등급제, 연예비리 조사 등 정부의 규제도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위축시켰다.

 올해는 주5일제 근무 확산 등으로 여가시간이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어서 엔터테인먼트 업종에 대한 기대는 연초부터 훈훈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게임의 경우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을 위주로 주가도 상승세를 타며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온라인 게임업체의 경우 엔씨소프트가 일본 대만에 이어 최근 중국 진출에 나서고 있고 위자드소프트, 한빛소프트 등의 업체도 신규 온라인게임 출시와 해외진출을 서두르고 있어서 해외시장 개척의 성과가 조만간 가시화될 전망이다. 또 모바일 게임은 무선망 개방의 효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높은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영화업종은 금융자본의 철수와 업체들의 신중한 투자로 영화제작 편수가 감소할 전망이고, 자금여력이 있는 메이저 배급회사들의 수익성은 개선될 전망이어서 메이저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기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전문가 진단:김태형 한양증권 연구원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시대 및 주5일제 근무를 시작으로 문화산업인 엔터테인먼트 부분에 대한 시장내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부분별 시장을 살펴보면 게임산업이 온라인게임의 급격한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20%의 성장을 기록했다. 올해도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을 위주로 고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불법복제 심화와 대체시장의 출현으로 PC게임과 아케이드게임시장의 침체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화시장은 멀티플렉스 극장의 확대 및 한국영화의 시장점유율 증가로 지난해 6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외형성장에도 불구하고 대작영화의 흥행부진과 제작비 상승으로 오히려 수익성은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국내 양대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가 플레너스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초대형 배급사 연합체의 탄생을 기점으로 충무로시장의 구조개편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영화시장의 구조개편과 주5일제 근무의 확산으로 올해에도 국내 영화시장은 20% 이상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론적으로 올해에는 대형업체 위주의 연합 및 합병을 통해 시장장악력 강화와 중국 및 아시아시장 등 새로운 시장 진출을 통해 수익성 개선의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홈쇼핑

  홈쇼핑업체는 지난해까지 외형면에서 높은 성장을 이뤄냈다.

 이는 지난 2000년 이후 콘텐츠의 다양화 및 종합유선사업자의 서비스 강화 노력 등에 힘입어 지난해까지 케이블TV의 가시청가구가 꾸준히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케이블TV 가시청가구수 증가세가 둔화되고, 올해 매출 회계기준의 변경으로 홈쇼핑 업종의 외형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따라서 올해 홈쇼핑 업체들은 수익성을 높이는 내실위주의 경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홈쇼핑업체들은 신제품 발굴을 통해 반복구매를 높이고 수익성 높은 자사브랜드(PB) 상품 개발과 고객관리마케팅(CRM)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 홈쇼핑 업종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3% 수준을 상회할 전망이다.

 외형면에서도 지난해 수준의 성장은 아니지만 최근 인터넷 전자상거래 부문의 매출확대는 외형적인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LG홈쇼핑의 경우 40%선의 높은 시장 지배력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인터넷 쇼핑몰에 일찍 눈을 돌려 전자상거래 등에서 시장 지배사업자의 위치를 누릴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전문가 진단:박진 LG투자증권 연구원

지난해 하반기 이후 홈쇼핑주가의 약세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성장성 약화, 높은 신용카드 결제비중에 따른 손실발생 가능성, 소비경기 위축 등 산업 내외적 요인들이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홈쇼핑 주가들은 과도하게 할인되고 있다고 본다.

 성장성은 가시청가구수 중 구매고객이 40%에 불과하고 이들의 연간 구매횟수가 3.5회 수준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CRM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인터넷쇼핑몰의 선전도 주목된다. 업체당 월매출 1.7억원의 영세한 인터넷시장에서 LG이샵과 CJ몰은 각각 월 300억원과 200억원 전후의 매출을 거두고 있다. 우려감만큼 성장성이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카드연체율이 소비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양사의 매출은 견조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견실한 가구가 주구매층이라 볼 수 있다.

 소비위축에도 저가 상품구색 강화를 통해 유효구매율을 높이는 유연한 대응을 하고 있다.

 홈쇼핑 업체들의 견조한 실적추이를 감안하면 소비심리 회복이 예견되는 시점에서 주가는 적지 않은 상승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 한도율에 의한 수급상의 문제점은 있으나 현시점에서 가격메리트는 충분하다고 본다.

 

◆관련 업체 

 ◇LG마이크론(대표 조명환)은 지난 2002년 연간 매출액과 순익이 전년대비 각각 36%, 235% 증가하며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지난해 주력제품인 새도마스크와 포토마스크 등 디스플레이 부품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주력제품인 새도마스크 출하량은 높은 경쟁력과 함께 경쟁업체의 사업철수 등에 힘입어 지난 2001년 6550만개에서 2002년 8360만개로 급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TFTLCD가 점점 대중화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내년 새도 매출은 현수준이 유지될 전망이다. 하지만 최근 전체 매출액에서 새도마스크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줄고 있는 추세다.

 2001년 전체 매출액에서 새도마스크가 차지하는 비중은 89%에 달했으나 포토마스크와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의 매출증가로 인해 2002년에는 76%로 그 비중이 감소했다.

 LG마이크론은 새도마스크를 제외한 제품의 설비투자를 꾸준히 증가시킬 계획이며, 이에 따라 2004년에는 새도마스크의 비중이 64%로 하락할 전망이다.

 새도마스크의 비중축소에 따라 TFTLCD용 포토마스크는 지난해부터 성장의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LG-필립스LCD가 공격적으로 공급량을 증가시키고 있고, 경쟁사인 호야-재팬의 점유율을 뺏어오고 있어 올해 높은 매출증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PDP 포토마스크와 PDP용 플라즈마리어패널 사업부문 진출 등 공격적 투자로 LG마이크론의 매출액과 이익성장은 다소 둔화될 전망이지만 2003년의 설비투자에 힘입어 2004년에는 다시 성장 모멘텀을 획득할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지표 <단위:억원>결산기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2001 3405 268 100

 2002E 4635 606 335

 2003E 467. 616 367 <추정=굿모닝신한증권> 

 

 ◇대덕GDS(대표 유영훈)는 35년간의 역사를 가진 인쇄회로기판 전문업체다.

 이 회사는 올해 디지털가전 및 반도체용 최첨단 디지털 PCB 제조를 위한 신공장 준공과 더불어 디지털시대의 리더로서 제2창업을 선언했다.

 실적면에서도 이 회사는 지난해 다른 PCB업체가 통신장비업체의 침체로 주춤했던 반면 디지털TV, DVD, DVR 등 디지털가전 분야의 호조에 힘입어 매출 2017억원의 11%가 넘는 성장을 이뤄냈다.

 이 회사는 올해도 이러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대덕GDS는 2003년에는 매출 2324억원, 영업이익 317억원으로 각각 10%선과 3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의 증가폭이 클 것으로 추정하는 것은 MLB 설비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가 올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에폭시와 페놀수지를 적층하는 방식으로 제조되는 STH-PCB는 현재 라인을 풀가동 중이어서 2003년 중에 추가적인 라인증설까지 예상되는 상태다.

 STH-PCB 매출이 호조를 보이는 것은 동일한 성능 대비 가격이 60% 정도에 그쳐 셋트업체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가전사업의 특징은 디지털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수요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대덕 GDS의 매출도 디지털TV, DVD플레이어 등 디지털 관련 PCB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 회사는 PCB 분야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구축하고 있고 원가경쟁력도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디지털가전 시장의 확대를 성장성 제고의 기회로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2002년부터 60억원의 투자를 집행해 연성PCB 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연성PCB는 MLB에 이어 대덕GDS의 새로운 성장엔진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덕 GDS가 성장이 완만한 PCB 전문업체라는 점에서 그간 주가의 저평가 요인이 되었으나, 이제 그러한 할인요인도 상쇄될 전망이다.

 ▲투자지표 <단위:억원> 결산기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2001 1803 238 255

 2002E 2017 250 253

 2003E 2324 317 298  <추정=교보증권>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