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꾸준히 내다팔고 있다. 한국 대표기업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뿐만 아니라 IT 경기회복 지연과 실적악화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추락하고 있는 더블데이터레이트(DDR) D램 가격이 외국인 매도의 가장 큰 원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14일 삼성전자 9만5000여주, 258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전날인 13일에도 258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삼성전자는 이틀 연속 외국인 순매도 1위 종목이 됐다.
지난달 말부터 꾸준히 삼성전자 지분을 매도하고 있는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95만여주를 팔아 치웠다. 지난달 말 53.79%였던 외국인 지분보유율은 13일 현재 53.22%로 0.57%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기관들은 외국인과는 반대로 꾸준히 삼성전자를 순매수하고 있다. 14일에만 기관은 127억9000만원 규모의 삼성전자 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외국인과 반대 포지션을 취했다.
DDR 램 가격이 2.5달러 이하로 하락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있다. JP모건은 최근 공급증가와 PC 부문 성장에 대한 부정적 견해 등으로 DDR 가격을 지지해줄 만한 재료가 없다고 분석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