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 노동조합이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는 동시에 ‘우리주식 100만주 갖기 운동’을 벌이고 있어 김근 사장의 전격 해임으로 촉발된 한컴의 경영권 분쟁이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한컴 노동조합은 김근 전 사장과 류한웅 신임 사장 등을 포함한 모든 이사회 멤버의 퇴진을 요구하는 결의안에 서명가능한 직원(병역특례·장기출장 등을 제외한)의 약 90%가 서명했으며 이같은 요구를 류 사장측에 전달했다고 16일 밝혔다.
노조의 결의안에 대해 경영진은 ‘퇴진 절대불가’ 입장과 함께 강경 대응하겠다는 뜻을 공지했으며 노조 역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집단행동에 들어갈” 방침을 밝히고 있어 한컴 사태가 김근 전 사장과 류 신임 사장간 경영권 다툼에서 노사간의 전면 충돌로 치닫고 있다.
한컴 직원들이 노조를 중심으로 100만주를 확보하면 전체 지분의 1.5%를 갖게 된다. 한컴 직원들이 ‘우리주식 100만주 갖기’에 성공할 경우 전체 주식 6835만여주 가운데 95% 정도를 소액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데다 직원들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상징성 때문에 한컴의 경영권 향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