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도전한다]텔슨정보통신

 ‘새로운 것이 아니면 만들지 않습니다(Nothing But New).’

 지난 2000년 말 네트워크장비업체로의 대변신을 단행한 지 2년여 만에 국내 초고속인터넷장비시장에서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은 텔슨정보통신(대표 김지일 http://www.telsonic.co.kr) 임직원들의 명함에는 이같은 문구가 새겨져 있다.

 마치 지난 85년 회사설립 이후 15년 동안을 무선통신사업에 매달려오다 주력 사업을 전환한지 2년 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고 있는 회사의 역량을 과시하는 것처럼 보인다.

 텔슨정보통신은 이같은 문구처럼 과거의 것을 과감히 버리고 미래를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 회사다.

 회사설립 이후 무선통신모뎀, 단말기, 무전기 등 무선통신기기 개발에 주력해온 이 회사는 지난 2000년, 당시 ADSL을 대체할 초고속인터넷 기술 중 하나로 주목받던 VDSL 개발에 나서며 네트워크장비 전문기업으로 대변신을 시도했다.

 당시 무선통신기기 시장의 수요감소와 더불어 나날이 치열해지는 가격경쟁 등 기존사업의 위협요인은 증폭되는 반면 인터넷의 폭발적인 확산이라는 새로운 기회가 감지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텔슨정보통신은 지난 2000년부터 네트워크장비사업으로 눈을 돌렸고 2001년 현 대표이사인 김지일 사장의 취임과 함께 네트워크장비사업을 위한 대대적인 사업구조조정을 단행하였다.

 다소 위험한 모험일 수도 있었지만 텔슨정보통신의 새로운 도전은 어느덧 조금씩 그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지난해 VDSL시장에서 KT가 발주한 장비의 절반 가량의 공급권을 따내며 2001년 400억원 매출에 비해 두배 가까이 늘어난 7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타 경쟁사보다 한발 빠른 기술개발과 사업준비가 효과를 나타낸 것이다.

 텔슨정보통신은 본격적인 시장 활성화가 예상되는 올 VDSL시장에서 지난해의 여세를 몰아감으로써 1580억원이라는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미 이 회사는 연초에 실시된 KT의 20Mbps급 VDSL장비 BMT를 통과해 올해 VDSL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상태다.

 또한 텔슨정보통신은 올해 단순히 매출확대라는 ‘껍데기’에만 매달리지 않고 수익성 극대화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업체간 지나친 출혈경쟁으로 인해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매출을 올리는 데만 급급할 경우 실속을 챙기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회사는 올해 수익구조 개선을 통해 1580억원 매출과 함께 70억원대의 경상이익을 올린다는 다부진 목표도 세웠다.

 물론 텔슨정보통신의 새로운 도전이 VDSL에서 멈추진 않는다. 올해 이 회사는 L2/L3 스위치 사업을 새로이 시작할 계획이며 이미 포스트-VDSL사업을 육성하기 위한 준비에 나선 상태다. 끊임없이 미래를 위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고 있는 텔슨정보통신이 앞으로 또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사뭇 기대된다.

 ==미니인터뷰===

 서울 가산동 텔슨정보통신 생산공장 인터뷰 장소에 나타난 김지일 사장(53)의 손에는 경쟁사에 대한 정보가 담겨있는 서류가 쥐어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경쟁사의 동향을 화두로 꺼내는 김 사장은 VDSL시장의 경쟁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치열하기 때문에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VDSL시장 상황과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텔슨정보통신도 벤처기업이라는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각오로 사업을 벌여나가고 있습니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해 VDSL장비의 속도향상과 성능개선에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한편 L2/L3스위치를 비롯한 신규사업 육성에 나설 계획이다.

 김 사장은 “우선 올해 급성장이 예상되는 통신사업자 대상 VDSL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동시에 기업용 VDSL 등 새로운 수요처를 발굴해 나갈 것”이며 “향후 VDSL을 대체할 사업을 찾는 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텔슨정보통신에 합류한 지 2년이 채 안되는 짧은 시간동안 회사에 많은 변화를 가져온 김 사장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찾아나서는 것만이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는 길”이라고 강조하며 올해 네트워크장비시장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