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김중배 사장이 17일 전격 사임함에 따라 김 사장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중배 사장은 17일 오전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용운)에 사표를 제출했다. 김 사장은 최근 새 정부의 방송위원장과 문화관광부 장관 후보로 거론됐지만 MBC의 잔여임기 2년을 다 마치겠다고 의사를 표명한 바 있어 갑작스런 사임 배경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장명호 방송문화진흥회 사무처장은 “직접 사의 표명 배경은 듣지 못했으나 ‘낯선 조직에서 2년간 사장으로 재직하며 역할을 충분히 다했으므로 이제는 또다른 인생을 설계하겠다’는 심경을 전달받았다”면서 “조직 내부의 마찰이나 외압 때문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정찬형 MBC 비서실장도 “오랜 고민 끝에 지금이 물러날 시기라고 결정한 것 같다”며 “후진을 위한 길 터주기라고 받아들여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김 사장이 끊임없이 새 정부의 방송·문화 분야 인사로 거론되고 있고, 특히 방송위원장, 문화관광부 장관, KBS 사장 등의 인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방송계에서는 김 사장이 그동안 MBC 내부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으며, 새 정부와도 큰 마찰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언론개혁시민연대 상임대표로도 활동한 바 있어 새 정부의 최근 인선 방향에 부합한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한편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오는 3월 4일 이사회를 개최해 김 사장의 사표수리 및 신임사장 선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언론개혁시민연대 상임대표로 활동하다가 2001년 3월 노성대 사장의 후임으로 취임, 임기 만료를 앞둔 지난해 2월 사표를 제출했으나 반려되고 임기 3년의 사장으로 다시 선임됐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