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WCDMA장비 시장진입에 실패한 외산업체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SKIMT를 마지막으로 국내 양대 비동기식 IMT2000사업자의 장비공급 협상대상자 선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국내시장 진입기회를 상실한 외산업체의 관련사업부 존속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지난해 KT아이컴의 공급업체 선정과정에서 탈락한 에릭슨코리아의 경우 전체 직원의 절반에 달하는 인원을 줄이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던 사례가 있는 만큼 외산업체의 향후 계획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번 SKIMT의 협상대상자 선정으로 국내시장 진입기회를 놓친 업체는 한국노키아와 한국알카텔 2개사. 두 회사 모두 세계 WCDMA시장에서는 뛰어난 활약을 보여왔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KT아이컴, SKIMT 두 사업자가 실시한 입찰에서 예비협상자 대상자 명단에도 못들어감에 따라 당분간 국내시장 진출이 불가능하게 됐다.
두 회사 중 한국노키아(대표 강우춘)는 최근 이동통신장비사업부에 해당하는 NET사업부를 이끌어 온 이석희 사장이 사임함에 따라 30여명이 속해있는 NET사업부의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다. 더욱이 한국노키아 내부적으로도 아직 이석희 사장 후임자를 물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임조치가 사업부 철수 내지 축소를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노키아측은 “이석희 사장의 사임은 사업실패 책임에 따른 자발적 사임”이라고 설명하고 “아직 본사 차원에서 한국 내 NET사업부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알카텔(대표 김충세)은 일단 WCDMA장비 사업을 수행해온 무선사업본부를 존속시키기로 최종 결정했다. 회사측은 “최근 본사로부터 한국 내 무선사업본부를 현 체계로 유지하기로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알카텔의 무선사업본부는 현재 본부장을 맡고 있는 윤대일 상무가 그대로 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다만 한국알카텔은 아직 세부 사업계획은 수립되지 않은 만큼 본사와의 협의를 통해 국내 업체와의 협력안 등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세워나간다는 방침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