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극장에 가지 않아도 된다. 가정에서 운동경기를 TV로 보다가 선수가 입고 있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선수의 경력도 화면에서 볼 수 있다. 외부에서 단말기로 냉난방을 제어할 수 있다.’
가정에 설치된 전자제품을 이용해 모든 일상생활을 가정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외출했을 경우에도 모든 가정내 전자기기를 내 손안에서 맘대로 제어할 수 있는 시대가 임박한 것이다.
컨버전스를 통해 이뤄가고 있는 다양한 미래 컨버전스토피아의 모습이다.
홈시어터 시스템은 대형디지털 TV에 5.1채널, 7.1채널 스피커와 무선AV시스템은 생동감을 바탕으로 꿈의 디지털홈의 엔터테인먼트를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이제 많은 사람들은 주문형비디오(Video On Demand)시대까지 생각할 정도가 됐다.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와 모니터를 결합한 인터넷가전은 생활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TV를 통해 봐야만 했던 요리법을 인터넷사이트에서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다. LG전자가 3년전 인터넷냉장고를 첫 출시한 이래 삼성·대우 등 가전업체들의 제품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꿈의 디지털홈은 디지털TV의 컨버전스화를 통해서도 읽힌다.
이미 2년전 산업자원부 프로젝트로 양방향 디지털TV가 개발돼 양방향 상거래의 토대를 갖추어 놓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 중심의 국내 디지털TV업체들은 또 디지털TV에 HDD와 DVD를 결합시키는 연구도 거의 완성단계에 있다. 인터넷방송 개시가 임박한 요즘 가정내 전자상거래의 미래가 보인다.
통신 모바일기술의 발전은 모바일통신과 전자제품간 결합을 통해 집밖에서도 집안의 모든 전자기기를 제어할 수 있게 했다. LG전자 홈네트워크사업을 책임지는 박현 상무는 “LG의 경우 인터넷가전제품을 휴대폰을 이용한 무선인터넷(jhttp://www.lghomnet.com)으로 제어하고 있으며 이같은 추세는 더욱 가속될 것”이라고 말한다.
모바일은 가전제품과의 컨버전스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정보기기와의 컨버전스를 유도하는 매개체로 등장하고 있다.
진대제 삼성전자 사장이 CES에서 세계 최초로 휴대폰+PDA 개념을 담아 소개한 ‘넥시오’는 손안의 모바일 컴퓨터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다. 이어 휴대폰+카메라, PC+카메라, 휴대폰+TV 등의 제품소개가 봇물을 이루고 있고 통신·인터넷회사들의 관련 서비스도 잇따르고 있다.
이는 국내만의 현상이 아니다. 제품의 컨버전스는 기업의 개발전략은 물론 기업간 협력만이 생존의 길임을 새로운 방식으로 제시해주고 있다. 인텔이 올초 ICES2003에서 삼성전자·MS와 휴대형 미디어 플레이어를 공동개발키로 한 것은 이같은 사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정보기기의 컨버전스는 디지털의 특성을 바탕으로 기존의 모든 전자기기를 대상으로 그 영역을 확대하면서 우리의 생활을 ‘디지털토피아, 컨버전스토피아’로 인도해 가고 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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