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대표 김순택)가 올들어 프랑스 JCAE, 일본 마쓰시타·야마하 등으로부터 920만달러 상당의 형광표시관(VFD) 공급계약을 추가 수주하는 등 VFD사업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삼성SDI는 최근 르노자동차에 계기판(dash board)을 공급하는 JCAE(Johnson Control Automotive Electronics)와 20만개(600만달러 상당) 규모의 계기판용 VFD<사진> 수출계약을 맺고 하반기부터 공급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삼성SDI는 또 마쓰시타에 DVD플레이어용 VFD를 200만개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마쓰시타가 올해 생산하는 DVD플레이어용 VFD 수요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금액으로만 약 220만달러에 달한다. 이 회사는 내년에는 300만개 이상으로 공급량을 늘려 마쓰시타의 수요의 50%를 점유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일본의 고급 가정용 오디오업체 야마하와도 33만개(100만달러) 규모의 오디오용 VFD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삼성SDI는 올해 920만달러에 달하는 VFD 공급물량을 추가로 확보, VFD시장 지배력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
회사측은 “마쓰시타와 야마하에 공급하는 VFD는 최근 가전제품 추세에 맞춰 협소한 디스플레이 공간에서 최대한의 문자와 그래픽을 구현할 수 있는 ‘익스팬디드’(expanded)란 신기술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의 이민형 VFD사업팀장은 “앞으로 자동차·전자업체들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해 2005년까지 연간 1억개를 판매, 세계시장 점유율 50%를 달성하여 세계 최대의 VFD업체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