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감성을 자극하라.
꽃 피는 춘삼월을 앞두고 마음 설레는 졸업과 입학을 앞둔 학생들을 유혹하는 졸업·입학 선물 대축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디지털카메라, 카메라폰, 노트북, PC, MP3플레이어, 미니컴포넌트….
이미 지난주부터 졸업식이 시작돼 3월초 입학식 연례행사에 때맞춰 졸업·입학 선물행사 대축제가 한창이다. 밸런타인 마케팅으로 분주했던 인터넷 쇼핑몰도 졸업·입학 시즌을 맞아 발빠르게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디지털시대를 살고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졸업·입학 축하선물, 기념선물은 과거와는 달리 디지털제품이 주류를 이룬다.
신세대의 취향은 부모세대와 달리 다양하고 유행에 민감하기 때문에 자칫 엉뚱한 선물을 사 줄 경우 돈만 낭비하기 십상이다. 때문에 선물을 고를 때는 당사자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시류에 떨어지지 않고 실용적인 상품을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용성과 나이·취향이 고려돼야 한다는 얘기다.
졸업·입학 선물로 젊은 세대에게 가장 인기있는 품목은 역시 ‘디카(디지털카메라)’다.
디지털카메라를 모르면 대화에 낄 수 없을 정도로 요즘 학생들간에는 디카가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인기를 노래하고 있다.
니콘의 ‘쿨픽스 2500’, 올림푸스 ‘C-730UZ’, 소니 ‘DSC-F717’, 캐논 ‘파워샷 G2’ 등은 이 부류에 속한다. 물론 지나치게 높은 화소수 제품보다는 200만∼300만 화소급 제품이 학생용으로 적당하다.
카메라 기능을 갖춘 카메라폰이나 동영상 촬영 기능이 있는 캠코더폰 역시 젊은층의 인기를 한몸에 누리고 있어 권장 품목 0순위다.
제품의 기능이 복합화되면서 다양한 기능을 원하는 학생들이라면 PDA도 권장할 만하다. 단순한 일정관리나 전자사전 기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통화 기능을 갖추고 무선인터넷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한 PDA는 워낙 기능이 많고 제품이 다양해 고르기가 쉽지 않은데 주변 사람이 많이 쓰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제품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때나 데이터를 받을 때 다른 사람들로부터 신속하게 내려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음악을 듣기도 하고 어학공부에도 활용되는 MP3플레이어, 강의내용 녹음이나 어학공부에 활용할 수 있는 보이스리코더는 예비 대학생이 자주 찾는 제품이다.
때 맞춰 가전업체, PC·단말기 업체를 비롯한 주요 가전 유통업체는 졸업과 입학 시즌과 맞물린 다채로운 할인 행사를 열고 대대적인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다. 이들 행사는 무슨 선물이 좋을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길라잡이 역할을 해 준다. 또 같은 제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연례행사지만 항상 새롭게 맞이하는 졸업·입학선물 대목에 대비한 유통가도 다채로운 손님맞이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학생층에 눈높이를 맞춘 할인판매를 통해 학생고객의 이목을 판매전략으로 연결시킨다는 전략이다.
하이마트는 지난해보다 일주일 정도 앞당겨 졸업·입학 이벤트를 마련했다. 3월까지 졸업·입학 선물로 인기를 얻고 있는 MP3플레이어·디지털카메라·캠코더 등을 5∼10% 할인 판매한다. 또 삼성·삼보·LGIBM·HP와 주연테크·컴마을 등 고가형 노트북에서 초저가형 보급 모델까지 ‘특가 할인 판매전’을 열고 구입 모델에 따라 HP프린터와 캐논 스캐너, PC책상을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테크노마트도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데스크톱과 노트북PC·프린터·디지털카메라·캠코더·MP3플레이어·PDA·전자수첩 등 디지털 제품을 15∼25% 할인해 준다.
‘대목’을 만난 PC업체도 모처럼 분주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들 업체의 행사 역시 할인판매를 주로 하지만 이와함께 디지털카메라 제공 등 복합적인 마케팅과 차별화 마케팅을 펼쳐 눈길을 끈다.
삼보컴퓨터가 28일까지 ‘두근두근 새 출발 페스티벌’을 열고 콤보 패키지 상품에 복합기를 판매하고, 홈시어터 노트북과 210만 화소급 디지털카메라를 묶어 판매하는 행사를 한다. 또 대학생이나 교수·교직원에겐 일부 모델에 한해 시중가격보다 20만∼30만원 저렴하게 판매한다.
LGIBM도 3월 20일까지 전국의 대학생 및 대학교직원을 대상으로 ‘아카데미 페스티벌’ 행사를 열어 카시오 카메라, 무선랜 카드, 노트북 전용배낭 등 디지털카메라 선물 세트나 컬러휴대폰 등을 함께 제공하는 행사를 갖는다.
삼성전자도 지난 5일부터 3월 23일까지 대대적인 아카데미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아카데미 행사에서는 10% 할인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며 PC 사용자에 필수적인 USB 허브·플래시메모리·노트북PC용 라이트 등 6개 상품이 패키지로 구성된 경품도 제공한다. 올림푸스코리아도 두루넷과 제휴를 맺고 이달 말까지 신규 고객과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디지털카메라를 최대 47%까지 할인해주는 ‘디카프리오 페스티벌’을 열고 있다.
인터넷 유통업체들도 다양한 할인 행사를 열어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한솔CS클럽은 이달초부터 다음달 4일까지 ‘졸업·입학 사은 파티전’을 연다. 행사기간에 추첨을 통해 최고 100만원까지 장학금을 줄 계획이다. 인터파크도 졸업과 입학 시즌을 맞아 이달 말까지 학생 가구를 비롯해 가방·만년필·앨범·악기 등 200여종을 모아 ‘졸업·입학 축하 페스티벌’을 마련했다. 기존 판매가 대비 18∼20% 할인은 물론 사이버캐시도 15%까지 적립해 준다. 제로마켓도 졸업과 입학 시즌을 맞아 ‘새내기 추카추카 졸업·입학 선물 기획전’을 이달 말까지 실시한다. 우리홈쇼핑도 오는 28일까지 ‘새출발! 1억원 장학금 대축제’ 행사를 열고 기간 내 구매고객 중 총 100명을 추첨, 1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개최한다. 바이엔조이도 다음달 3일까지 학용품과 아동용품을 싸게 판매하는 ‘2003 신학기 상품 초대전’을 벌인다. 이 기간 동안 상품을 구입하면 적립금을 1%에서 3%로 올려 받을 수 있다.
하이마트 정병수 상무는 “몇해 전 까지만 해도 졸업·입학 선물로 인기 있는 품목은 대부분 학습이나 교육 교재가 전부였으며, PC도 공부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부모들이 꺼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러나 요즘 인식이 바뀌면서 PC와 함께 디지털카메라, PDA 등 디지털기기가 단연 인기 품목”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