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DSL株 "고맙다, KT"

 KT의 VDSL 장비 1차 공급 업체로 선정된 텔슨정보통신과 웰링크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KT에 따르면 전일 20Mbps급 VDSL 장비 1차 공급업체 선정 결과 텔슨정보통신·웰링크(이상 등록업체)·미리넷·애드텍 등이 선정됐으며, 미리넷과 텔슨정보통신은 옥내형 장비를, 애드텍과 웰링크는 옥외형 장비를 공급하게 됐다.

 이번 1차 공급건의 규모는 약 700억원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올해 KT가 VDSL 투자를 위해 계획하고 있는 3681억원의 19%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18일 주식시장에서 웰링크의 주가는 이틀째 큰 폭으로 오르며, 상한가까지 급등한 1220원을 기록했다. 텔슨정보통신의 주가는 지난 13일 이후 거래일 기준 4일간 상승세를 보이며, 이날 0.81% 오른 1250원으로 장을 마쳤다.

 반면 다산네트웍스는 최종 입찰에서 탈락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KT의 VDSL장비 공급업체 선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 14일부터 거래일 기준 이틀간 상승했던 다산네트웍스의 주가는 전일 탈락했다는 루머가 돌면서 하락세로 반전했다. 이날 이 회사의 주가는 3.85% 떨어진 1만2500원으로 마감됐다.

 회사측은 이날 공시를 통해 탈락한 것이 아니라 제안서를 제출하지도 않았고 웰링크와의 OEM 계약을 통해 KT에 물량을 공급하게 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미 주가가 충격을 받은데다, 직접 선정되는 것보다는 마진률이 낮다는 이유 등으로 주가를 상승세로 반전시키지는 못했다.

 이렇듯 KT의 1차 VDSL장비 공급업체 선정에 따른 수혜 정도에 따라 주가의 희비가 엇갈렸지만 이러한 추세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게 관련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이는 이번 입찰이 당초 예상보다 다소 낮은 가격대에서 회선당 가격이 정해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는데다, 향후 KT의 추가 장비 입찰에서는 선정 업체가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KT가 결제조건이 좋기 때문에 이번 KT의 장비공급에 성공한 업체들의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지만 “공급단가가 생각보다 낮은 가격대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고, 올해 안에 2∼4번 정도 추가 입찰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단기 재료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