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카드보안사고 이후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금융자동화기기 제조업체들도 각종 보안솔루션 개발에 본격 나섰다.
현재 금융자동화기기의 보안은 적용인프라가 미약해 활성화돼 있지는 않지만 업계에서는 지문인증 등 보안시스템 설치, 카드 위변조 방지솔루션을 개발하는 등 그동안 관심이 적었던 보안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엔시스(대표 박계현 http://www.lgnsys.com)는 지문인식을 통한 개인인식시스템을 갖춘 자동화기기를 일부 시중은행에 설치했으며 자사의 특화솔루션인 홍채인식을 이용한 자동화기기에 대한 적용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또 자동화기기 거래실적을 종이에 복사 저장하던 방식에서 하드웨어나 CD롬에 저장하는 장비를 개발하고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영업에 나섰다.
노틸러스효성(대표 최병인 http://www.nautilus.hyosung.com)은 금융 및 전자화폐에 특화한 스마트카드 사업을 펼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스마트카드에 기반 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이를 자체 개발한 금융기관용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연계시켜 공급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IC카드기능의 ATM이 현재 조흥·국민은행에 탑재돼 있다. 노틸러스효성은 IC카드 지원과 함께 지문인식과 홍채인식 솔루션도 옵션으로 지원한다.
전체 3만5000대 정도의 금융자동화기기를 공급해 온 청호컴넷(대표 박광소 http://www.chunghocomnet.com)도 IC카드 솔루션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최근 많이 이용되는 터치스크린 방식의 금융자동화기기에 ‘프라이버시패드’라는 장치를 결합해 정면 이외에는 화면이 보이지 않도록 하는 제품도 개발했다. 이 밖에 터치스크린과 별도로 숫자키를 입력하는 키보드를 장착하는 방안도 마련중이다.
이와 함께 해킹을 통해 금융전산에 침입하는 것을 방지하는 솔루션 ‘DES’ ‘SEED’ 등을 설치하는 작업을 은행들과 논의중이다.
그러나 각종 보안솔루션에 대한 개발에도 불구하고 제품에 적용하는 데는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LG엔시스 신준철 차장은 “최근 사태로 인해 각종 보안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그러나 보안솔루션은 제품비용의 상승이라는 부담과 동시에 이를 구현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이라는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